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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첫 글로벌 블록체인 작품은 ‘모바일신분증’
뉴스종합| 2019-02-15 11:27
25일 스페인 MWC서 전세계 공개
도이치텔레콤과 협력의 산물
ID 하나로 모든 모바일 앱·웹 접속
인증시장 글로벌 트렌드 주도권
본인정보 관리 ‘자기주권’ 확보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왼쪽)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해 10월 SK텔레콤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타운홀 미팅을 갖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첫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모바일신분증 사업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전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세계에 모바일신분증을 공개할 계획이다. 1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오는 25~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2019에서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협럭해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신분증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블록체인 관련 여러 사업을 준비해오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신분증이 속도면에서 가장 앞서나갈 수 있는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신분증은 하나의 ID로 모든 모바일 앱, 웹 서비스, 오프라인 서비스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의 암호화된 신원정보 및 생체인식의 신분체계를 통해 종이 서명 없이 인증 한 번만으로 서명이 완료된다. 이를 통해 거래 계약 절차는 간소화되고 전자계약서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보안기술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모바일신분증으로 온오프라인 경계 없이 모든 서비스를 연결해 신뢰할 수 있는 자격 증명 서비스를 시연한 바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모바일신분증이 생체인증과 더불어 인증시장에서 글로벌 트렌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바일신분증이 도입되면 파편화된 인증 수단이 하나로 모아져 인증 효율성이 극대화될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으로 관리돼 개인정보가 더욱 안전하게 처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권을 중심으로 고객확인 ‘KYC(Know Your Customer)’ 관련 시장이 확대되면서 모바일신분증 전망이 밝게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개인정보를 중앙 기관에서 보관했다면,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이 도입되면 분산화 효과로 개인정보 관리 주체가 개인 당사자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도 모바일신분증 장점이 높게 평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신분증이 현실화되면 본인 정보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Self Sovereign(자기주권)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모바일신분증이 향후 종이 없는 계약, 금융, 비대면 절차 효율화, 자격기반 출입관리, 온오프라인 통합 로그인 등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내 국내서도 모바일신분증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와 더불어 글로벌 통신사와의 협업도 더욱 강화하는 계기를 맞게 됐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2016년 MWC에서 파트너십을 맺은 후 긴밀한 협업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도이치텔레콤은 독일 1위 이동통신사로,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럽 최대 이통사다. 두 회사는 5G, 사물인터넷(IoT), 실감형 미디어, 양자암호통신, 모바일엣지컴퓨팅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머리를 맞대왔다.

구체적으로는 2016년 미디어·IoT 플랫폼 협력을 시작으로 5G 공동연구 3자 협력, 5G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 시연, 5G 기술 협력 강화, 도이치텔레콤 네트워크 시험망에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적용 등이다. 최근에는 도이치텔레콤 자회사 모바일엣지엑스와 모바일엣지컴퓨팅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이번 모바일 신분증으로 두 회사의 기술 동맹이 블록체인 분야까지 확대됐다. 기술 협업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이 직접 SK텔레콤을 방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임직원 약 400여명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등 관계가 깊다.

정태일ㆍ정윤희 기자/kill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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