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재난ㆍ재해 막는 첨단 ICT기술 주목
뉴스종합| 2019-03-02 08:54
e-Call 서비스 단말기가 부착된 실제 차량에 임의로 충격을 준 결과, 차량의 위치정보가 전송되고 관제 센터로부터 구조 연락이 오는 모습.[제공=ETRI]


- 빅데이터 활용 재난예측, 교통사고 사망률 줄이는 단말 등 개발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최근 홍수나 산사태, 화재 등 대형재난재해를 막기위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ICT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2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바로 ‘홍수 조기 경보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제방에 감지 센서를 부착하고, 물의 속도 흐름 등을 측정한다. 측정한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받아 분석하고, 위험이 발생하기 전에 대피 경보를 울릴 수 있다. 또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지진과 쓰나미로부터 위협받는 일본은 바다 위 부유물에 GPS를 장착했다. 이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쓰나미 감시 시스템으로 바닷물의 높이와 방향 등을 알아낼 수 있도록 구축했다.

우리나라도 재난·재해를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1월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재난 예ㆍ경보 체계’를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대전 지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재난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한다. 예를 들어 대전시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 갑천을 비롯한 3대 하천 수위가 빠르게 오르는 특징이 있다. 이런 상황에 ‘지능형 재난 예ㆍ경보 시스템 체계’를 활용하면 화면 모니터에 하천 구간별 수위변화량이 실시간 표기되고, 위험 구간으로 인식된 곳에 대한 자세한 분석치가 나타난다. 이는 과거 수위 변동량과 기상 상황이 담긴 빅데이터를 시스템이 스스로 분석해 경보를 보내는 것이다. 곧이어 위험지역으로 인식된 곳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 재난문자서비스, 재난문자전광판, SNS 등으로 신속히 시민에게 상황을 전달할 계획이다. 
생체 신호를 기반으로 위치와 현장 상황 등을 실시간 공유하고,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의 재난 대응 능력을 높여주는 ETRI의 스마트 헬멧.[제공=ETRI]

최근 ETRI 연구진은 교통사고 발생 시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긴급구난 서비스용 단말을 개발했다. 차량 ICT 기반 긴급구난체계(e-Call 서비스)는 교통사고가 나면 차량 내 탑재된 블랙박스나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등이 사고를 인식하여 관제센터에 차량 위치 등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다.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교통사고 사망률이 두 번째로 많은 나라로, 이와 같은 서비스가 절실한 시점이다. 연구진은 e-Call 서비스를 통해 향후 촌각을 다루는 환자의 골든타임을 이전보다 빠르게 확보할 수 있어, 사망률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난에 있어 예방과 구조작업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추가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조작업에 투입되는 구조 요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ETRI 연구진은 소방관의 재난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사물인터넷 기반 소방관용 스마트 헬멧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생체 신호를 기반으로 위치 탐색, 영상과 데이터 통신, 현장 상황의 공유와 시각화 기능을 제공해 실외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의 재난 대응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기술이다.

손교훈 ETRI 선임연구원은 “아직 기술 단계지만, 재난 현장에서 ICT를 활용해 생존자 구조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안전하고 고도화된 소방 장비 개발로 소방관의 화재현장 대응 능력이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본혁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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