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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업계 최초 입찰 광고제 폐지
뉴스종합| 2019-03-07 10:41
-5월부터 개방형 광고 시스템 도입
-“자영업자와 상생 통한 성장 전략”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배달의민족이 입찰 광고 시스템을 없애고 경쟁 없이 업주에 광고 노출을 제공하는 ‘개방형 시스템’을 도입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입찰 경쟁을 통해 낙찰자와 가격이 결정되는 앱 내 최상단 광고 상품 슈퍼리스트를 내달 30일로 폐지한다고 7일 밝혔다. 5월부터는 경쟁 없이 원하는 업주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노출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개방형 광고로 대체된다.

입찰 광고는 글로벌 IT 서비스를 비롯해 국내 포털, 이커머스 등 여러 분야에 널리 자리잡아 왔다. 하지만 일부 자영업자, 중소상인 관련 단체에서는 배달앱의 입찰식 광고가 음식점 간 경쟁을 부추기고 지속적인 광고비 상승을 불러온다며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왔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다양한 자영업자 의견을 청해 듣고 입찰 광고에 대한 개선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왔다”며 “최근 상생 협약을 맺은 한국외식업중앙회와의 협의를 거쳐, 내부적으로 고심한 끝에 슈퍼리스트를 전면 폐지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최근 우아한형제들의 의뢰로 전국의 배달앱 이용 음식점 업주 5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가 입찰 광고의 폐지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찰 광고가 ‘필요치 않다’는 의견은 51.4%로 ‘필요하다’는 의견(21.6%)의 2배가 넘었다.

이와 관련,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는 ‘입찰 광고 폐지까지도 전향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우아한형제들이 내부 고심 끝에 결단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슈퍼리스트는 2016년 출시 약 3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현재 배달의민족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 수익원이다.

5월부터는 최상단 3개 광고 자리(슬롯)에 ‘오픈리스트’(가칭)라는 이름의 새로운 광고가 들어온다. 별도의 경쟁 없이 누구나 최상단 광고 노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신청 업소가 3곳을 초과할 경우 ‘롤링’ 방식으로 보여 준다. 오픈리스트 슬롯 수는 추후 지역별 수요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오픈리스트 광고 비용은 ‘입찰’이나 ‘월 정액’이 아니라 해당 광고를 통해 음식점 매출이 일어났을 때만 부과되도록 하는 방식(CPS)이다. 포털 사이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 형태로, 업주는 실제 광고를 통해 얻게 된 매출에 대해서만 정률의 비용을 내게 된다.

오픈리스트 출시 이후에도 기존의 월 정액 광고 상품 ‘울트라콜’은 그대로 유지된다. 배달의민족 광고주는 각 음식점 상황에 맞게 울트라콜이나 오픈리스트 중 하나만 선택적으로 이용해도 되고, 더 많은 매출 효과를 위해 때에 따라 둘 모두를 병행해 활용할 수도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기업으로서 일정한 매출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내린 입찰 광고 폐지 결정이 다수 음식점 업주들의 이익 증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배달의민족은 외식업 자영업자 분들께 더 큰 가치를 전해 드리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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