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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은 콩팥의 날 ②] 만성신부전 환자는 짜게 먹으면 안돼요
라이프| 2019-03-14 10:07
-갈증 유발로 수분 과량 섭취하게 돼
-소금 반으로 줄이고 김치도 조금만
-칼륨이 많이 들어간 과일도 좋지 않아

[사진설명=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짠 음식은 갈증을 일으켜 물을 많이 마시게 하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신부전을 앓고 있는 50대 최모씨는 외식을 잘 하지 않는다. 먹고 싶은 것은 많지만 외식 후 찾아오는 후유증 때문이다. 신부전 때문에 집에서는 간을 최소화해 싱겁게 먹지만 바깥에서 먹는 음식은 대부분 간이 세다. 밖에서 음식을 먹고 난 뒤에는 갈증이 생겨 물을 많이 먹게 된다. 그러고 나면 다음 날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 힘들다. 먹을 때는 즐겁지만 그 후 며칠이 힘드니 최씨는 ‘먹는 즐거움’에 대한 갈증이 누구보다 크다.

음식을 짜게 먹는 경우 갈증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만성신부전 환자처럼 신장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수분 및 염분이 몸에 쌓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성신부전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신장 기능이 약하다. 같은 수분과 염분이라면 신부전 환자의 배출 능력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만성신부전 환자에게는 짜게 먹는 식습관이 가장 안 좋다. 정경환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짜게 먹으면 자연스럽게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수분 및 염분이 몸에 쌓여 고혈압과 부종이 발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환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음식은 무조건 싱겁게 먹어야 한다”며 “음식을 조리할 때 소금의 양은 반 정도로 줄이고 국이나 찌개는 되도록 조금만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염분 섭취를 줄이려면 소금, 된장, 간장 등의 양을 반으로 줄여 사용하고 식초, 레몬즙, 오렌지즙 등 신맛을 내는 소스와 겨자, 와사비, 후추 등 향신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젓갈, 장아찌, 김치, 햄, 소시지, 베이컨, 라면 등의 식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 배설 능력도 저하된다. 때문에 오렌지, 바나나, 토마토 등 칼륨이 많이 함유된 과일 섭취는 주의가 필요하다. 단백질 제한 식사를 하되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된 우유와 계란, 생선 등 양질의 단백질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담배는 끊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여야 하며 건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식습관 이외에도 주 3회 이상 30분씩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만성신부전의 원인질환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혈압과 당뇨병을 철저히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신장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신부전 환자의 건강한 식단법

1. 충분한 열량 섭취 : 튀김, 볶음 등의 조리법을 이용하고 당뇨병이 없다면 설탕, 꿀, 사탕, 젤리 등을 간식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2. 단백질 과다 섭취 제한 : 3~4단계의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권장되는 단백질 양은 건강한 정상인과 비교해 절반 정도임을 명심한다.

3. 염분(나트륨) 섭취 제한 : 베이컨, 햄, 소시지, 치즈, 포테이토칩, 팝콘 등 염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피한다.

4. 칼륨 섭취 주의 : 신장 기능 저하에 의한 고칼륨혈증은 근육마비, 부정맥, 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다.(각종 과일류, 녹황색 채소, 감자, 고구마, 콩류 등)

5. 인 섭취 주의 : 피부 가려움증이나 관절통, 대사성골질환, 혈관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육가공품, 견과류, 콜라, 어묵 등)

6. 적절한 수분 섭취 : 1일 소변량이 1000cc 미만이거나 부종이 심할 경우에 1일 수분 섭취량은 ‘전날 소변량 + 500~700cc (2~3컵)’으로 제한한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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