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칩거 깬 유승민…화합 손길 vs 포석 깔기 ‘해석 분분’
뉴스종합| 2019-03-20 08:00
-유승민, 창원성산 찾아 후보 지원사격
-패스트트랙 관련 의총 소집 요구 서명
-난관 봉착한 당내 ‘구원투수’ 신호탄?
-창당주 책임론 무마하겠다는 의지 해석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와 유승민 전 대표(가운데)가 지난 1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시장을 찾아 같은 당의 이재환 4ㆍ3 보선 창원성산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모처럼 정치 현장을 찾는 데 대해 뒷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대표는 전날 경남 창원 성산구에 있는 상남시장을 방문했다. 이재환 4ㆍ3 보궐선거 창원성산 후보와의 동행이다. 유 전 대표는 상인들을 만나 “이 후보를 돕기 위해 창원을 찾았다”며 “이 후보처럼 젊고 깨끗한 후보가 당선되면 창원과 나라 발전을 위해 잘할 거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는 같은 날 선거제도 개편안ㆍ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과 관련, 당 지도부를 향해 의원총회도 요구했다. 패스트트랙에 앞서 논의를 해야한다는 옛 바른정당계 의원, 일부 국민의당계 의원 등 7명과 이름을 나란히 올린 것이다.

정치권은 유 전 대표의 이런 행보에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유 전 대표가 당 지도부를 향해 화합 뜻을 보인 신호탄이라고 분석한다. 여러 난관에 봉착한 당 발전을 위해 직접 나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의견이다.

이재환 후보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자들 대비 비교적 낮은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조사의뢰자 MBC 경남, 조사기관은 리얼미터다. 조사기간은 3월 16~17일이며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참조.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여영국 정의당 후보의 '양강 체제'와 견줄 시 갈 길이 멀다는 평이다. 당 안팎에선 이 후보가 20대 총선 때 같은 지역구에서 받은 8.27% 득표율보다 낮은 결과가 나올까 우려 중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에 예전부터 유 전 대표의 지원사격을 직간접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총회 요청 또한 화합을 위한 대화 물꼬의 시도라는 분석이다. 현재 바른미래는 선거제도ㆍ개혁법안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는 일을 두고 당내 비판 목소리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몇몇 의원들을 중심으로 패스트트랙 자체에 반대한다는 말이 빗발치는데도 제동을 걸지 않은 데 따라서다. 당의 ‘큰 손’인 유 전 대표가 갈등 봉합을 위해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아니냐는 예측이다.

더욱 고도의 계산이 숨어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4ㆍ3 보궐선거 내지 패스트트랙 관련 논의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점을 대비한 포석깔기라는 설명이다. 거론될 수 있는 창당주 책임론을 미리 막으려는 의도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바른미래 안팎에선 보궐선거 때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또 패스트트랙 관련 논의와 관련해선 분당 내지 ‘한지붕 두가족’ 체제의 가능성도 거론되는 중이다.

유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유 전 대표와 관련, 추후 공개 일정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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