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막말 때문에 고개 숙인 김연철, 거듭 “죄송하다”
뉴스종합| 2019-03-26 13:41
-김연철 그동안 막말 논란에 연신 사과
-정치권 물밑에 있던 30년 동안 했던 발언이 암초
-이산가족 상봉ㆍ남북경협ㆍ남북대화 의지 보여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과거 발언을 거듭 사과했다. 야권은 김 후보자를 ‘막말ㆍ자질부족’ 후보자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가 열리기 전부터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2015년 군복을 입고 천안함 폭침 5주년을 맞아 강화도 해병대를 방문하자 “군복 입고 쇼나 한다”고 했다. 자신의 저서에서 금강산 관광 도중 사망한 박왕자 씨 사건을 ‘통과의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 모두발언부터 “통일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비판과 우려를 접하며 냉정하게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았다”며 “다른 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부분에 대해서는 의도가 어떻든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깊게 사과한다”고 했다.

그러나 질타는 계속됐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세상을 향해 내뱉는 언사가 지식인, 대학교수로 안믿긴다”며 “씨X, 개X 등 욕설까지 SNS에 썼는데 저질발언에 막말 욕설로 장관 국무위원 자질이 이미 불합격”이라고 했다. 이어 “후보자의 정신 상태가 노멀(normal)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청문회 현장에서 박왕자 씨 아들의 발언을 공개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박 씨의 아들은 녹음에서 “저는 아직도 이 사건이 미제사건이라고 생각하고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저희 어머니 일을 처리해 나가실 건지 궁금하다”고 했다.

여당 일각에서도 지적이 나왔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한 부분들이 있었다”며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보다 정제되고 신중한 언행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타이르듯 “장관이 돼도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쓸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발언에 대한 지적이 있을 때마다 “깊이 반성하고 있고 인간적으로 더 성숙하는 계기로 삼겠다”, “지명 이후 제 인생을 냉철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도 언동에 대해서는 조심하겠다”는 등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다만 ‘대화중심 대북정책’이라는 기조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자는 “한반도 평화정착은 제 평생의 연구 주제”라며 “남북공동선언 합의를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이어 “북미대화의 재개를 촉진하고 항구적 평화 정착을 추동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남북관계 진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산가족 등 인도적 사안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남과 북이 화해하고 동질성을 회복함으로써 진정으로 하나가 되기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들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또 “(남북)경제협력이 다시 한반도 평화를 공고하게 다지는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을 이루어 나가겠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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