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대법원 앞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의료보험에 대한 법적 폭행 중단을 촉구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UPI] |
8명 중 1명은 치료받기 위해 ‘대출’
2017년 ‘1인당 의료비=1200만원’
6500만명은 비용때문에 치료 못받아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국인들이 의료비를 지불하기 위해 매년 880억 달러(약 100조원)를 빌리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미국 CNN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웨스트헬스-갤럽 조사결과, 미국인 8명 중 1명은 지난해 치료를 받기 위해 대출을 받아야 했다.
6500만명의 성인들이 건강에 문제가 있었지만, 비용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했다. 또 4분의 1 가량은 의료비나 약값을 지불하기 위해 지출을 줄여야했다고 응답했다.
갤럽의 수석연구원인 댄 위터스는 “치료를 미루거나 중단하는 미국인들이 많은 뿐만 아니라 치료를 받기 위해 돈을 빌려야 하는 이들이 많다”며 “미국의 의료비 위기에서 안전한 미국인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통계는 높은 의료비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국가들의 최근 사례를 보여준다고 CNN은 전했다.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2017년에 1인당 1만700달러(약 1200만원) 이상을 의료비로 지출했다. 이 수치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높은 수치이지만, 미국은 꾸준히 선진국의 주요 건강지표 중 하위에 근접해 있다고 이 조사는 말했다.
미국인들은 향후 미래에 대해서도 희망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응답자의 4분의 3 이상은 “향후 2년 간 의료비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4분의 3 이상은 “의료비 상승이 경제에 중요하고 지속적인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었다.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의료비로 3조5000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이는 경제의 거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수치다. 의료비 지출은 2026년에는 5조60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미국의 의료 서비스 질이 세계 최고”라고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3분의 2 가량은 미국의 의료시스템에 대해 “완전히, 혹은 대부분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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