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주
로드맵 밝힌 SK그룹…모든 가치는 SK㈜로 통한다
뉴스종합| 2019-04-18 10:39
상장차익 등 모두 집중될듯
자회사 배당 30% 주주환원
SK하이닉스 자회사 격상등
지배구조 개편도 이뤄질 듯

[그림=SK㈜]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SK그룹의 미래가치가 SK㈜에 집중될 전망이다. 향후 진행될 사업구조 개편의 모든 수혜가 SK㈜에 쏠리기 때문이다. SK는 이같은 가치를 다시 미래재원으로 재투자하는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SK㈜는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SK그룹의 포트폴리오 로드맵을 제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SK㈜는 단순히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를 산업 트렌드에 맞춰 끊임없이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같은 SK㈜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SK그룹은 ‘투자형 지주회사’로 명명했다.

SK㈜은 향후 적극적으로 새로운 성장 영역을 주력사업으로 발굴, 육성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 미래에 유망한 성장 후보군에는 선제적으로 투자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소수지분 투자를 먼저 시행한 뒤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 지분을 확보한다. 성장성이 검증되면 ‘신성장 투자회사’로 올려 투자 재원의 70% 이상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투자회수(Exit) 대상으로 정해 중단기에 걸쳐 투자 재원을 회수한다.

이 과정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고 그룹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인수(Buyout)해 장기보유한다. 밸류체인과 사업 규모가 커지면 주력 자회사로 전환해 그룹 경쟁력을 키운다는 게 SK그룹의 복안이다. 사실상 SK㈜가 그룹 내 벤처캐피탈과 성장금융 역할을 동시에 하는 셈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사업에 대한 지분 확장이나 투자 회수를 결정하는 검증 기준은 내부수익률(IRR) 15% 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림=SK㈜]

SK그룹의 그림 대로라면 최근 SK그룹이 추진하는 사업 및 지배구조개편 역시 그룹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SK㈜에 집중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당 등을 통해 현금흐름을 극대화해야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SK텔레콤의 분할 작업의 경우, 인적 분할 후 투자회사와 SK㈜를 합병하는 방안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캐시카우인 SK하이닉스를 SK㈜ 바로 아래에 둬 배당수익을 극대화하고 SK하이닉스 역시 공정거래법 상 지분 규제에서 벗어나 국내외 반도체 유망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투자에 나설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SK㈜ 주주가 그룹 성장 전략에서 오는 과실을 가장 많이 누릴 것으로 보인다. SK㈜는 “‘신성장 투자회사’의 성장 모멘텀을 통해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고 주력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수익의 3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양 연구원은 “투자 회수나 상장에 따른 특별배당도 하되 향후 배당 안정성을 고려해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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