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스트레스 세포 변화 초단위로 관찰 성공
뉴스종합| 2019-04-18 11:22
KAIST 서성배 연구팀 연구결과

국내 연구진이 스트레스 세포(CRF)의 변화를 초 단위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우울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서성배 교수 연구팀은 스트레스에 따른 몸의 반응을 조절하는 일명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방출인자, ‘스트레스 세포(CRF)’의 새로운 역할을 밝혀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부정적 판단을 유도하는 외부 자극이 발생할 때 CRF 세포가 활성화되고 반대로 긍정적인 외부자극을 줄 때 억제되는 현상을 초 단위로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기존보다 확대된 CRF 세포의 역할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CRF가 활성화되면 동물의 부정적 감정이 커진다는 가설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약 30분 단위로만 측정할 수 있고, 쥐 등의 실험체를 부검해야만 호르몬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CRF 세포의 활성도가 스트레스성 자극, 특히 좋은 자극에 대해 초 단위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파악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뉴욕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생쥐 두뇌의 시상하부 영역의 CRF 세포의 활성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칼슘이미징 기술을 도입해 다양한 자극에 쥐를 노출해 세포의 반응성을 관찰했다. 서성배 교수는 “우울증, 불안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질환이 스트레스와 관련이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CRF 세포 활성도를 생쥐를 통해 실시간 측정함으로써 우울증 치료제의 빠른 효과를 시험하는 데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4월호 22권에 게재됐다.

구본혁 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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