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러-中 입맞춘’ 한반도 비핵화해법…北과 공유할까
뉴스종합| 2019-04-24 09:19
-북러회담 일정 발표한 러, ‘中과 합의한 단계적 로드맵’ 거론
-중러 정상회담 공동성명 언급한 ‘쌍중단-쌍궤병행’ 제시할 듯
-김정은 만난 다음날 시진핑과 회담…‘단계적 비핵화’ 공유 주목


지난해 12월 9일 중국 지린성 훈춘 팡촨(防川) 전망대에서 바라본 두만강 하구 북ㆍ중ㆍ러 접경지역 알림판. 오른쪽 뒤편으로 북-러 간 철교가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새벽 북러정상회담 참석차 열차편을 이용, 러시아를 향해 출발했다고 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크렘린궁이 북한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공식 발표하면서 중국과 2년 전 합의했던 한반도 비핵화 방안을 꺼내들었다. 단계적 접근에 기초한 북핵 해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곧바로 중국으로 건너가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회동한다. 중ㆍ러 양국이 당시 공동성명을 통해 내놓은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을 재확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23일(현지 시각)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오는 25일 열릴 회담 의제를 설명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도출한 비핵화 해법을 언급했다. 이 방안과 관련해 우샤코프 보좌관은 핵 대치 상태(nuclear standoff) 해결과 북한 체제안전 보장ㆍ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단계적 접근(step-by-step)의 로드맵이라고 했다. 2년 전 중러 정상이 만나 내놓은 성명 내용이다.

지난 2017년 7월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모스크바에서 만나‘쌍중단’과 ‘쌍궤병행’ 양대 구상에 기반한 한반도 긴장 완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쌍중단(雙中斷)은 한미 연합훈련ㆍ북한 핵 도발의 잠정 중단을 뜻한다. 쌍궤병행(雙軌竝行)은 한반도 비핵화프로세스와 북미 평화체제 전환의 동시 추진으로 요약된다. 2016년 2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한 프레임으로 ‘왕이 이니셔티브’로도 불린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 로드맵의 첫번째 단계를 언급하며 “북한의 핵ㆍ미사일 실험 중단과 한미연합훈련 축소가 긴장을 줄였고 ‘다음 단계’를 위한 상황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번째 단계가 다뤄져야 하고, 우리(러시아)는 이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 측은 여러 방식으로 긍정적 경향 공고화에 기여하려 한다”며 “다른 관련국과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중요한 합의가 달성되도록 하기 위한 여건 및 유리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계속해 노력할 것이며, 김 위원장과의 회담도 바로 이 과제 해결을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크렘린궁은 북러회담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밝힌 ‘단계적 비핵화 해법’을 중국 측과도 재차 확인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북러회담 직후 성사될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때문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5일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바로 다음날인 2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모든 양자 접촉은 26일에 열릴 예정인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진핑 주석을 포함한 중국 지도부와 만남이다”라고 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25∼2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회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해상 실크로드 경제벨트) 국제협력 고위포럼에 참석해 시 주석을 만난다고 발표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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