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미ㆍ중 무역전쟁 2라운드]“대두(콩) 지켜라”…중국 보복 대비하는 미국
뉴스종합| 2019-05-11 11:52
소니 퍼듀 미국 농무부 장관

[헤럴드경제]중국을 상대로 본격적인 무역전쟁의 서막을 연 미국은 대두 등 농산물을 중심으로 중국의 보복에 대비하고 있다.

소니 퍼듀 미국 농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농가 지원 계획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퍼듀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이 (기존 약속에서)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방금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라며 “대통령은 미국 농가 지원에 대해 확고하다. 빨리 (지원)계획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은 농민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우리의 농부들로부터 중국이 지금 사들이는 것보다 훨씬 큰 규모인 150억 달러의 농산물을 사들인다면 우리는 새로운 인프라나 의료를 위해 850억 달러 이상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확보하게 될 1000억 달러가 넘는 관세로 우리의 훌륭한 농부들로부터 중국이 사들인 것보다 더 큰 규모의 농산물을 구매, 인도적 지원의 형태로 가난하고 굶주린 나라들에 보낼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중국이 무역전쟁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의 농산물 수입을 제한하면 미국이 자국 농산물을 사들여 인도적 지원에 쓰는 등으로 농부들의 수입을 보전하겠다는 대안이다.

미국은 이날 오전 0시 1분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율을 기존 10% 25%로 올렸고, 이에 대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제한하는 형태로 보복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거나 관세를 인상하는 형태로 미국에 타격을 주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무역전쟁 과정에서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매긴 바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아예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다 협상이 진전되면서 지난해 12월에야 재개되기도 했다.

미국에서 대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다져주는 ‘정치적 곡물’이기도 하다. 대두의 주 생산지인 미국 중서부는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치않는 충성도를 보였던 핵심 지지 지역이다. 주로 백인인 미국 중서부의 농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힌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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