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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돈 몰리자....저축은행 예금금리 인하
뉴스종합| 2019-05-20 08:58
고금리에 타금융권 자금유입
작년말 특판상품도 판매종료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저축은행들이 작년 하반기에 줄줄이 올렸던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판매 중인정기예금 179개의 12개월 금리 평균은 연 2.30%였다. 5개월 전인 작년 12월 17일 금리 평균인 연 2.64%보다 0.34%포인트 떨어졌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OK저축은행 ‘OK정기예금’ 금리가 작년 12월 연 2.6%에서 이달 연 2.4%로 내렸다. SBI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연 2.8%에서 이달 연 2.5%로 0.3%포인트 떨어졌다. 웰컴저축은행은 연 2.55%에서 연 2.31%로, JT저축은행은 연 2.6%에서 연 2.2%로 각각 금리가 하락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은 통상 ‘연말 효과’가 사라진 상반기에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축은행들은 한 해 동안 대출을 많이 내준 만큼 예금을 많이 끌어모아야 금융당국의 예대율(예금·대출 비율) 규제를 맞출 수 있기에 연말에 고금리 정기예금 특별판매를 많이 내놓는다. 하지만 올해는 이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정기예금 금리는 작년 대비 낮아졌다. 1년 전인 작년 5월 17일 전체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연 2.48%로 올해 5월보다 0.18%포인트 높았다.

오히려 올해의 경우 퇴직연금 정기예금이 성공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운용 대상에저축은행 예·적금도 포함할 수 있도록 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퇴직연금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이들은 퇴직연금 정기예금 고객을 모으고자 연 2.4∼2.6%의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 시중은행, 증권사 창구에서도 퇴직연금 정기예금을 판매해 고객과 접점이 늘어나면서 생각보다 많은 돈이 몰렸다.

OK저축은행은 작년 11월에 퇴직연금 정기예금을 출시하고서 2개월 만에 잔액 2000억원을 돌파했고 현재 잔액은 4600억원에 달한다. SBI저축은행도 작년 11월 출시한 퇴직연금 정기예금에 현재까지 4200억원이 몰렸다. JT저축은행은 1월 말 기준 잔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고금리를 제공하는 퇴직연금 정기예금에 자금이 많이 들어왔기에 일반 정기예금에 이전처럼 높은 금리를 줄 유인이 적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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