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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좀 기절했어요”…‘아내 살해’ 유승현, 119신고 당시 녹취록 공개
뉴스종합| 2019-05-21 07:44
[연합뉴스TV 방송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부부 싸움 도중 아내를 골프채와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유승현(55) 전 김포시의회 의장의 119 신고 당시 녹취록이 공개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유 전의장은 지난 15일 오후 4시55분께 119 구조대에 직접 신고하면서 아내 대신 ‘환자’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유 전 의장은 119와 통화가 연결되자 “여기 환자가 하나 있는데 빨리 와 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19 상황실 관계자가 ‘어디가 불편한 환자냐’고 묻자 유 전 의장은 “예, 지금 부부싸움 하다가 안 좋습니다. 환자가 좀 기절을 했어요”라고 답했다.

이어 ‘실신을 했냐. 의식이 있냐 없냐’고 묻자 유 전 의장은 “의식이 조금 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다시 119구조대 관계자가 ‘환자 어깨를 세게 한 번만 꼬집어보라. 통증에 반응이 있냐’고 묻자 유 전 의장은 “예. 있어요”라고 답했다. 유 전 의장의 이런 설명에 119 구조대는 실신 환자로 상황을 인식하고 출동했으나 현장 도착 당시 부인 A(53)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체포된 유 씨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아내와 다투다가 우발적으로 폭행하게 됐다”면서 폭행 사실은 인정했지만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재 인천지법 부천지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7일 유 전 의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와 함께 구속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 씨에 대한 1차 부검 소견으로 “심장파열이 확인됐고 다수의 갈비뼈 골절 등을 확인했다”며 심장파열과 사망 원인이 “폭행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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