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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에 날세운 홍준표…“5ㆍ18때 사법시험 올인하지 않았나”
뉴스종합| 2019-05-21 10:50
-“朴탄핵 등 역사적 사건에 자유롭고 싶어”
-“한국 정치판, 흑백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역사적 사건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 [홍준표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5ㆍ18 민주화운동,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관련 없는 역사적 사건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5ㆍ18 당시 사법시험에 올인하지 않았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선을 긋는 동시에 최근 5ㆍ18 기념식에서 한국당 의원들의‘5ㆍ18 망언’을 작심 비판한 문 대통령의 발언까지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주 4ㆍ3 사건과도, 5ㆍ18 광주민주화운동과도, 아무런 해당 사항 없는 독재의 멍에에서도, 관여하지 않는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도 자유롭고 싶다”며 “도대체 아무런 관련 없는 역사적 사건들에 묶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치는 일에 더 이상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어 “최근 문 대통령이 거론한 5ㆍ18 당시 그는 사법시험에 올인하지 않았던가”라며 “한국 정치판이 이제 그만 흑백 이분법에서 벗어나는 미래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최근 잇달아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도 페이스북에 “아직도 박근혜 팔이로 거리에 돈통이 나돌고, 유튜브에는 박근혜 팔이로 연명하는 정치 장사치들이 넘쳐난다”도 적었다.

홍 전 대표의 글에는 문 대통령에 대한 ‘공격’의 의도도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광주 북구 국립 5ㆍ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ㆍ18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아직도 5ㆍ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부끄럽다”며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ㆍ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글에는 이 발언에 대한 ‘불만’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서 합격했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흑백 이분법”이라는 표현을 통해 보수ㆍ진보로 갈라져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현 정치권에 대한 일갈도 숨기지 않았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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