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직접 조리하고, 비품 유통하고…배달 앱, 수익성 제고 안간힘
뉴스종합| 2019-05-24 10:03
-요기요 배달 넘어 직접 키친 운영
-올해 주문건수 3배 성장…키친 10곳으로 확대
-배민은 비품 유통, 생필품 배달도 나서
-“시장경쟁 격화…충성고객 확보 목적도 커”

음식배달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배달 앱들이 신규 수익원 창출과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요기요 ‘셰플리’ 메뉴 연출 이미지.[제공=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음식 배달 서비스업체들이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새 수익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배달 앱들의 할인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데다, 쿠팡과 위메프 등도 시장에 가세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앱 요기요는 프리미엄 음식배달 서비스인 ‘셰플리’에 공들이고 있다. 셰플리는 단순 음식 배달을 넘어 직접 키친을 개설해 음식을 만들어 배달하는 서비스다. 전문 셰프가 엄선된 식재료로 시그니처 레시피를 활용한 메뉴를 제공한다. 계절에 따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도 선보인다. “배달음식도 셰프의 요리처럼 건강하고 고급스러울 수 있다는 새로운 주문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에 따르면 셰플리의 올해(2019년 1~5월) 주문 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셰플리 키친을 기반으로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 성장세도 크다. 직화구이 전문 배달 브랜드 ‘직화반상by셰플리’는 지난해 11월 론칭 이후 넉달 만에 주문 수가 8배 뛰었다. 1인 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서초와 강남 지역 키친에서 주문 수가 높았다. 올해 3월에는 고급 죽 브랜드 ‘달죽by셰플리’를 추가로 선보였다.

셰플리 서비스는 배달비를 받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이 크진 않다. 다만 프리미엄 외식 배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데 따라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배달음식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제공해 요기요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에 따라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서울 서초, 강남, 관악, 마포, 송파, 영등포 등 6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셰플리 키친을 올해 1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권유진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콘텐츠본부장은 “배달앱도 단순 주문 중개 플랫폼을 넘어 넷플릭스의 ‘넷플릭스 오리지널’처럼 자체 콘텐츠와 같은 요소가 있어야 한다”며 “향후 프리미엄 딜리버리 서비스를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모델로 변화시켜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배달시장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이보다 앞서 2015년 6월부터 프리미엄 외식배달 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를 시작했다. 기존 맛집들이 입점해있고 배달 서비스만 제공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요기요와 차이가 있다.

배민라이더스의 최근 월간 주문수는 1년 전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약 90만건에 달한다. 입점 음식점 수도 2.5배 이상 증가해 1만곳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배민은 서비스 지역을 서울ㆍ경기도 일대를 넘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대구, 부산, 대전, 울산, 광주 등 지방 대도시로도 확대하고 있다.

배민은 배달 영역을 확대해 신규 사업도 벌이고 있다. 2017년 시작한 ‘배민상회’는 도시락용기, 비닐봉투, 물티슈 등 음식 배달에 필요한 소모품 1100여개 이상을 취급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배 늘었다. 월 평균 성장률도 20%에 달한다. 친환경 실천을 위해 이달부터는 친환경 배달용기도 판매를 시작했다. 간편식 및 가공식품, 생필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인 ‘배민마켓’도 최근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약 650여 종의 상품(3월 기준)을 취급하고 있다. 배달팁은 3500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앱은 업체간 공격적 마케팅이 출혈경쟁 양상으로 과열되고 있고, 수수료 정책의 변화로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확대와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해 신규 서비스에 공 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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