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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박근혜 정권 망친 남성 주인공은 강효상”
뉴스종합| 2019-05-28 11:44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누설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효상, 고 장자연씨 사건으로 몇 년을 지긋지긋하게 접한 이름”이라며 “나에게 그는 언론인이 아니었다. 국회 발언을 문제 삼아 집요하게 소송으로 괴롭히고, 재판을 진두지휘한 조선일보 가문의 ‘집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럿을 망치면서 출세한 것처럼 보인다. 장자연씨 사건에서는 조선일보계열사 대표가 희생양이었다”며 “편집국장 시절에는 박근혜 청와대와 결탁해 채동욱 총장을 직무와 무관한 사생활로 공격해 축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대가가 국회의원(이었을까)? 이제 한미 정상 통화를 유출해서 후배 외교관도 망쳤다. 결과로만 보면 박근혜 정권을 망친 ‘여주’(여성 주인공)가 최순실이면 ‘남주’(남성 주인공)은 강효상이다”고 강조했다.

이 이원은 “자한당(자유한국당)은 그의 외교기밀누설 범죄를 옹호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고맙게도(?) 그는 이번에 자한당을 망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이 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 통화에서 일본 방문(5월 25∼28일) 직후 방한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국가 정상 간의 통화내용은 3급 비밀에 해당한다.

이에 청와대와 외교부는 외교부 직원들의 휴대전화 등을 조사해 강 의원의 고등학교 후배인 K씨가 통화 내용을 유출한 정황을 적발했다. K씨는 27일부터 외교부 감사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 의원을 외교상 기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강 의원은 28일 한미 정상 통화 내용 누설 파문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눈엣가시 같은 야당 의원 탄압 과정에서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려 하는 작태에 대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왜곡된 한미외교의 실상을 국민에게 알린 야당 의원의 당연한 의정활동”이라며 “기밀유출 운운하며 몰아가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해명했다.

또 “친한 고교후배가 고초를 겪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며 “부당한 처벌이나 인권침해가 있을 경우 이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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