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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메냐, 성별 논란 속 프리폰테인 클래식 여자 800m 출전
엔터테인먼트| 2019-06-21 11:18
캐스터 세메냐가 오는 7월 1일 개막하는 프리폰테인 클래식에서 여자 육상 800m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로이터]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캐스터 세메냐(28·남아프리카공화국)가 오는 7월 1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육상대회 '프리폰테인 클래식'에서 여자 3000m가 아닌 800m에 출전할 전망이다.

스위스 연방법원이 "재판이 끝나기 전 세메냐는 현 상태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권리가 있다"고 해석한 덕이다.

18일 프리폰테인 클래식의 디렉터 톰 조던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세메냐의 대리인이 '3000m 대신 800m에 출전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우리는 이를 받아드리기로 했으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세계육상경기연맹(IAAF)는 지난해 11월 세메냐를 겨냥해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 선수들의 육상대회 출전을 제한한다"며 '테스토스테론 제한 규정'을 공표했다.

이어 "5월 8일부터 여성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을 시행한다"며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에 약물을 투약해 수치를 5n㏖/L로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세메냐는 "절대 호르몬 수치를 낮추는 처방을 받거나 약물을 투약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히며 프리폰테인 클래식에서는 규정을 피해 자신의 주 종목인 800m가 아닌 3000m에 출전하기로 했다.

동시에 스위스 연방법원에 항소했다.

스위스 연방법원은 4일 "재판이 끝나기 전, 세메냐는 현 상태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권리가 있다"고 해석하며 "IAAF의 '테스토스테론 제한 규정'은 한시적으로 효력을 잃는다"라고 발표했다.

IAAF는 26일까지 법원에 '당장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을 시행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스위스 연방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세메냐는 재판이 열리는 동안에는 모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세메냐는 2012년 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 육상 8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남아공 여자 육상 간판스타이다. 하지만 그의 중저음의 목소리와 근육질 몸매 등으로 10년째 '성별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메냐는 여성과 남성의 특징을 모두 가진 '간성'으로 확인됐다. 세메냐에겐 자궁과 난소가없으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 여성보다 3배가량높다.

jungj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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