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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은 많이 먹어도 괜찮다?...과일도 폭풍 흡입하면 지방된다
라이프| 2019-06-29 08:07
[사진설명=과일에는 당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많이 섭취할 경우 체지방이 증가할 수 있다.]
-단순당 함유 과일은 비만 불러
-과일주스는 과일만큼 영양가 없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남들보다 체격이 큰 편인 박모(여, 32)씨는 항상 다이어트에 대한 고민이 끊이지 않는다.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는 연중 계속되지만 특히 지금과 같은 여름에는 옷이 얇아지기 때문에 더 민감하다. 박씨는 먹는 양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힘든데 최근에는 탄수화물을 줄이는 대신 과일을 충분히 먹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였음에도 살은 빠지지 않고 있다.

흔히 ‘과일은 몸에 좋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렇다 보니 평소 과일을 먹는 것에 대해 걱정하거나 열량 등을 따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일도 무조건 건강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과일에 함유된 비타민•항산화영양소• 식이섬유 등은 잘 먹을 경우 건강식품이 될 수 있지만, 자칫 잘못 먹게 되면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과일은 단 맛이 난다. 당 분자가 1~2개로 구성돼 있어 소화•흡수가 빠른 단순당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적정 섭취량보다 많은 과일을 섭취할 경우 단순당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단순당이 빠른 속도로 체내에 흡수될 경우 혈당이 급상승하게 되고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체내 지방 합성을 촉진시켜 혈중 지질과 체지방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과일에 많은 과당은 포도당보다 흡수 속도가 더 빨라 필요 이상으로 먹게 되면 간에 지방으로 축적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오승준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특히 당뇨병 환자들 중 과일은 몸에 좋으니 괜찮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과일에 들어있는 당분은 상당하고 이를 무작정 먹게 되면 혈당이 높아져 당뇨병 환자에게는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다이어트에 돌입하며 과일로만 한 끼를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절대 금물이다. 단순히 단백질•지방 등을 보충하지 못해 영향 균형이 깨지는 것을 떠나 한 번에 단순당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체지방이 증가할 수 있다.

과일주스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주스나 통조림 형태로 섭취할 경우 같은 양을 섭취해도 열량이 높아지고 단순당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된다. 특히 과일주스는 식이섬유가 거의 없고 비타민 손실도 많아 과일만큼의 영양가가 없다. 포만감도 덜 해 단순 생과일보다 많이 먹게 될 가능성도 크다. 이에 대한소아과학회는 과일주스를 소아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과일주스는 마신다면 100% 생과일 주스를 100㎖로 소량 마셔야 한다. 과일 통조림도 줄이는 게 좋다. 통조림 속 과일을 절인 물이 대부분 설탕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대전 365mc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비만은 생활습관 뿐만 아니라 유전자와도 연관돼 있어 혼자만의 힘으로 쉽게 해소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과일 등을 섭취하기보단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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