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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 프로젝트] 포스트 차이나·동남아 진출 교두보…‘베트남 러시’는 진행형
뉴스종합| 2019-06-28 11:20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수출 불확실성 고조
판매법인 시작한 베트남, 세계 전초기지 격상
삼성전자·LG·SK·현대차·한화 등 주요 그룹
현지 재투자 등 ‘베트남 인사이더’ 전략 구상



최근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교역 감소 등으로 수출시장 불확실성을 체감하고 있는 국내 주요 그룹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동남아는 인구와 경제 규모, 성장 속도 면에서 ‘포스트 차이나’를 찾고 있는 기업들에게 더할 수 없이 매력적인 시장이다. 그 중에서도 ‘대장’ 격인 베트남에 진출하지 않은 기업을 찾기 힘들 정도로 ‘베트남 러시’는 현재 진행형이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기업의 베트남 수출액 중 25%에 해당하는 600억달러(69조4200억원)를 가져갈 만큼 베트남이 주요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1995년 호치민에 베트남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TV와 생활가전, 휴대폰 등을 판매해 왔다. 현지 접점을 생산 법인으로 확장해 2009년부터 하노이 인근 박닌성 옌퐁공단에 휴대폰 공장을, 2014년부터 역시 하노이 인근 타이응웬성 옌빙공단 휴대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어 2016년 상반기부터는 호치민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서 TV와 생활가전 생산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제품 라인을 확장해 현지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LG그룹도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주요 계열사의 생산시설을 집결시키는 등 현지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1995년 베트남 흥이옌에 첫 공장을 설립하며 현지 진출을 본격화하고, 2015년에는 하이퐁에 40만㎡ 규모의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를 준공했다. 2013년부터 2028년까지 15억달러(1조73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하이퐁 캠퍼스로 재배치하겠다고 밝히는 등 현지 라인을 강화하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하이퐁에 OLED 패널 모듈 조립 공장을 준공했고, 2016년 9월에는 LG이노텍이 하이퐁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2017년부터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SK그룹은 동남아 사업 강화를 위해 2017년부터 베트남을 핵심 거점국가로 선정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해 왔다.

SK그룹은 지난 5월 베트남 1위 민영기업인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조1800억원에 매입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앞서 2018년 9월에는 마산그룹 지주회사 지분 9.5%를 5300억원에 매입했다. SK는 베트남 1,2위 민영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서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전략적 인수합병 등을 공동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베트남 지역사회 아젠다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베트남 탄콩그룹과 판매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며 자동차 10만대 판매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2011년 탄콩그룹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CKD)으로 베트남에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는 2017년 생산 합작법인 설립에 이어 판매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베트남 현지 대응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도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지역사회 일원’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12월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단지에 10만㎡ 규모의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을 준공했다. 베트남에 최초로 들어서는 대규모 항공엔진 부품 공장으로, 동종업계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한화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올해 6월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 남부지역에 1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9년 5월 베트남 꽝응아이성 중꾸엇 경제특구 내 발전설비 제조업체인 두산비나를 준공하고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2010년부터 두산중공업은 두산비나 등을 통해 베트남에서 7개 프로젝트, 총 7조원 가량을 수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산업섹션/ji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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