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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대통령 오산공군기지 연설때 성조기와 함께 배경된 전투기는?
뉴스종합| 2019-07-01 10:53
-전투기 F-16ㆍA-10 선더볼트Ⅱ 각 2대, 성조기와 함께
-남북미 판문점 회동후 트럼프 대통령 연설 등 뒤 ‘장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 평택 오산 미군 공군기지에서 열린 장병 격려 행사에 참석, 연설에 앞서 장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등뒤로 보이는 전투기가 A-10 선더볼트Ⅱ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달 30일 오후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ㆍ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ㆍ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사상 첫 남북미 판문점 회동은 그야말로 ‘세기의 만남’이었다. 하지만 세계인의 눈을 끈 장면은 또 있었다. 같은 날 오후 늦게 이뤄진 경기 평택 오산 미국 공군기지에서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위해 오산 공군기지 측은 연단을 중심으로 양쪽 옆에 2대씩 나란히 전투기 4대를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헬기가 연단 뒤에 멈춰 서자, 연단 뒤에 격납고가 열리고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헬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리면서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이 깔렸다. 미군 장병들은 환호하기 시작했고, 연단 위로 천천히 다가가는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스마트폰으로 연신 자신의 모습을 찍는 미군 장병들과 관계자들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포즈까지 취해 주는 ‘여유’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귀국하기 전 오산 공군기지에서 미군 장병을 상대로 했던 연설에서 “김 위원장과 좋은 회담을 가졌다”며 “(김 위원장과 판문점 만남은)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훌륭했다”고 했다.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땅을 밟은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 순간, 매우 좋은 순간이었다”며 “모든 사람들이 아주 기뻐했다. 눈물을 흘리며 우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고 ‘월경’ 당시 상황도 소개했다. 이때 ‘말 없이’ 트럼프 대통령 뒤에 서 있는 전투기 4대가 더욱 빛이 났다. 바로 전투기 F-16과 A-10 선더볼트Ⅱ(이하 A-10)였다. 이들 전투기는 각각 2대씩 트럼프 대통령 뒤를 호위하듯 자리해 있었다. 

경기 평택 오산 미군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가 작전을 마치고 착륙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사상 최대 규모의 키리졸브(KR)ㆍ독수리(FE) 연합 훈련을 개시했던 2016년 3월의 모습이다. [연합]

미국은 2016년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 등에 대비해 F-16 12대를 오산공군기지에 배치했다. 오산공군기지에 배치된 F-16 전투기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방위군 공군기지의 제169 전투비행단 소속이다. 태평양공군사령부 예하 제157 원정비행대대에 배속돼 있다.

먼저 F-16은 세계에서 미그-21, F-4 팬텀 다음으로 가장 많이 퍼져 나간 제트 전투기로서 현역으로 생산 중인 기종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전투기다. 초기형은 1970년대에 만들어졌지만 아직도 생산ㆍ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생산대수만 4588대(2017년 4월 기준)에 이른다. 1972년 시제기가 제작된 후 1976년 12월에 최초 비행이 성공한 뒤 1979년 1월 실전 배치됐다. 대한민국 공군은 총 168대(2018년 기준)를 도입, 운용 중이다. F-16의 공식적인 명칭은 ‘파이팅 팰컨’이지만, 조종사들에게는 ‘바이퍼(독사)’라는 병명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퍼’는 제너럴 다이내믹스(현재 록히드 마틴에 합병)의 초기 개발시, 프로젝트를 위한 코드네임이었다.

A-10은 ‘탱크킬러’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2010년 3월 오산공군기지에 첫 배치됐다. 미국 공군의 공격기이자 근접 항공 지원을 목적으로 설계된 최초의 기종이다. 적군이 보유한 위험 대상을 근거리에서 공군이 지원해 줄 수 있는 공격기 역할을 수행한다. 2차 임무로 지상 표적에 대항해 다른 항공기를 인도하고 공수를 위해 항공 관제를 제공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A-10의 이름은 제2차 세계대전 때 근접 항공 지원에 효과적이었던 P-47 썬더볼트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래서 두 번째를 뜻하는 로마 숫자 ‘Ⅱ’가 붙었다. A-10의 다른 이름으로는 ‘흑멧돼지’ 또는 간단하게 ‘멧돼지(워트호그ㆍwarthog)’. 줄여서 ‘호그(hog)’라고도 한다. 다만, 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다. 터보팬을 달았기 때문에 최고 속도가 마하 1은커녕 대형 여객기보다 느려 시속 700㎞가량이다. 폭탄을 대량으로 적재하면 더 느려진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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