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신동빈 롯데 회장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 얻어야"
뉴스종합| 2019-07-21 09:55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선 고객, 협력사, 사회공동체 등으로부터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계열사 사장단에 강조했다. 또 급격하게 변하는 대내외 환경 등에 대비해 기동력 있는 의사결정 등도 주문했다.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2019 하반기 ‘LOTTE Value Creation Meeting(이하 VCM)’을 지난 20일 마무리했다.

롯데는 지난 2018년부터 하반기 VCM은 사업군별로 모여 주요 계열사가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다같이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Internal IR’이라는 부제 아래, 참석자들이 투자자의 관점에서 각 사의 발표를 듣고 가상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과 롯데지주 대표이사, BU장, 금융사를 포함한 58개사 대표이사 및 임원 약 140여명이 참석해 지난 4일 간의 VCM을 리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상 투자 결과는 롯데칠성음료, 롯데홈쇼핑, 롯데면세점, 롯데케미칼이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롯데그룹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열기 위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들어오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답변을 하지 않겠다는 손짓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최근의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이에 따른 다양한 리스크를 언급하며,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성장 전략의 방향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특히 ‘공감(共感)’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오늘날처럼 수많은 제품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기에 특징 없는 제품과 서비스는 외면 받게 된다고 지적하면서,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사회공동체로부터 우리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이 단순히 대형브랜드,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것으로 안정적 성장을 담보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매출 극대화 등 정량적 목표 설정이 오히려 그룹의 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돼 사회와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최근의 빠른 기술 진보에 따라 안정적이던 사업이 단기일 내 부진 사업이 될 수도 있다며, 투자 진행 시 수익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함께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요소도 반드시 고려해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권한 이양을 통해 기동력 있는 의사결정이 가능토록 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우수한 젊은 인재 확보 및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롯데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리먼 사태 등을 오히려 기회 삼아 더 큰 성장을 이뤄온 만큼 앞으로 어떤 위기가 닥쳐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격려했다. 아울러 각 사 전략이 투자자, 고객, 직원, 사회와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검토하고 남은 하반기에도 이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대표이사들에게 당부했다.

dod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