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日 수출규제 정면 돌파…과기부 장관 후보자, '반도체 전문가' 최기영 교수
뉴스종합| 2019-08-09 10:37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최기영 서울대 교수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일본이 최근 소재로 한국의 발목을 잡으려 드는데 미래에는 반도체 제조 뿐 아니라 인공지능(AI)분야에서도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청와대가 돌파구 마련을 위한 인적 쇄신 카드를 빼들었다. 9일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최기영(64)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반도체와 AI 분야의 전문가다. 그는 지난달 24일에 열린 ‘지능형 반도체 포럼’에서 “특허 분야에서 일본의 강세가 뚜렷하다”며 지능형 반도체 연구개발(R&D) 로드맵을 정부에 제안하는 등 우리나라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주문해왔다.

특히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 장관 내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최 후보자는 중앙고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거쳐 카이스트(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과으로 석사 학위를, 미국 스탠퍼드대학원에서 전기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력 연구 분야는 컴퓨터이용설계, 시스템온칩(SoC) 설계, 마이크로 프로세서 구조 등이다.

그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이자 반도체공학회 수석부회장으로 학자로서의 권위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기업 현장 경험도 풍부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1978년부터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중앙연구소에서 5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삼성전자가 2017년 말 사람의 뇌를 닮은 차세대 AI 반도체인 뉴로모픽칩 개발을 위해 진행한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NPRC)’의 센터장을 맡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를 강화하면서 과기정통부의 가장 큰 목표는 소재·부품·장비산업 기술 경쟁력 강화”라며 “최 교수를 내정한 배경에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최무영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최 후보자의 동생이고 도올 김용옥 선생의 부인인 최영애 전 연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최 후보자의 누나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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