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미국서 70대 노인, 아픈 아내 살해후 자살…의료비 부담 추정
뉴스종합| 2019-08-11 17:56

[헤럴드경제] 미국 워싱턴주의 한 주택가에서 70대 노부부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워싱턴주(州) 왓컴 카운티 펀데일시(市) 인근에 사는 브라이언 S. 존스(77)와 패트리샤 휘트니-존스(76) 부부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남편 존스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911 긴급전화를 걸어 총기 자살을 예고한 직후 즉각 거주지로 출동했으나 자살을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침실에서 발견된 부부는 머리 등에 각각 1∼3발의 총상을 입은 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존스가 부인의 뒷머리에 총을 쏴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봤다.

왓컴 카운티의 빌 엘포 보안관은 성명을 통해 "(존스가 남긴) 쪽지에는 부인의 심각한 건강 문제를 언급하면서 부부가 지닌 자산이 의료비를 내기에 충분치 못하다는 우려가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지역의 어르신 중 한 명이 살인과 자살만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느낄 정도로 절망적 상황에 놓인 것이 매우 비극적"이라면서 "911에 전화하면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스의 부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건강상 문제를 겪고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웃들은 존스가 이와 관련한 우려를 겉으로 드러낸 적이 없다면서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의료서비스센터(CMS)에 따르면 미국의 65세 이상 고령층은 2010년 기준으로 1인당 연평균 1만8천424달러(2천232만원)를 지출했으며, 이는 어린이의 5배, 경제활동을 하는 연령대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다만, 고령층 의료비 지출액의 65%가량은 정부 주도 건강보험과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충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70∼90세 구간에서는 이전의 갑절 이상으로 지출이 늘어난다고 CMS는 전했다.

heral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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