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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이통사, 차세대 메시징서비스(RCS) 3사 연동
뉴스종합| 2019-08-13 10:09

이통사 모델이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RCS) '채팅플러스'의 3사 연동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동통신3사가 차세대 메시징서비스(RCS, Rich Communication Suite) 연동을 마치고 모바일 메신저 시장 공략에 재도전한다. 과거 야심차게 출시했다가 종료한 ‘조인(joyn)’의 아픔을 딛고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RCS) ‘채팅플러스(+)’의 3사 연동 서비스를 13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채택한 차세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데이터 기반으로 기존 문자메시지 뿐만 아니라 그룹대화, 읽음 확인, 대용량 파일 전송 등이 가능하다. 이용자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문자메시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통3사는 삼성전자와 함께 채팅플러스에 대한 통신사간 연동과 서비스 가능 단말기간 연동 테스트를 마쳤다. 이를 통해 채팅플러스가 탑재된 단말기에서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이통3사는 각각 RCS를 서비스해왔다. 지난해 12월28일 KT를 시작으로 SK텔레콤 올해 1월15일, LG유플러스 3월4일 RCS를 내놨다. 다만, 해당 이통사를 사용하는 이용자 사이에만 이용 가능했다.

3사 연동서비스를 제공하는 ‘채팅플러스’는 단문메시지(SMS), 멀티미디어메시지(MMS)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한글 2700자, 영문 4000자까지 전송할 수 있으며, 최대 100명 그룹대화, 최대 100MB 크기의 대용량 파일도 전송할 수 있다.

채팅플러스 탑재 단말기 이용자는 본인의 프로필 사진 옆에 별도의 파란색 말풍선이 표시돼 서비스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채팅플러스 이용자를 보여주는 필터링 기능도 있어 쉽게 이용자를 구분할 수 있다.

RCS를 지원하는 단말은 갤럭시S8·9·10 시리즈와 갤노트 8·9·10 시리즈다. 여기에 갤럭시A8·9·30·50, 갤럭시J6 등 일부 갤럭시A·J 시리즈에서도 쓸 수 있다. 기존 RCS 지원 단말 이용자는 별도의 앱 업데이트가 필요없다. LG전자 역시 올해 안에 이통3사 연동 가능한 RCS 기능 탑재 단말을 출시할 예정이다.

채팅플러스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단말 사용자는 기존 문자메시지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채팅플러스로 보낸 메시지도 문자메시지로 확인 가능하다.

이통3사는 채팅플러스 활성화를 위해 오는 12월 31일까지 데이터 차감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갤노트10에서는 채팅플러스를 통해 연말까지 유튜브 링크에 대한 데이터 비과금 시청이 가능하다. 갤노트10에 탑재된 채팅플러스에서는 송금하기, 선물하기 기능도 지원한다.

앞서 이통3사는 지난 2012년 일명 ‘카카오톡 대항마’를 표방했던 RCS ‘조인’ 서비스를 야심차게 내놨다. 그러나 이용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3년 만인 2015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통3사는 ‘채팅플러스’가 당시 ‘조인’보다 지원 단말을 대폭 넓힌 만큼 이용 저변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또, 과거 ‘조인’은 이통3사가 각각 앱을 개발했다면, ‘채팅플러스’는 공동 기능을 최대화하고 최대한 유사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7월 말 기준 현재 글로벌 76개 이통사가 RCS를 채택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향후에는 글로벌 사업자와의 연동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채팅플러스’의 국내 메신저 시장 안착 여부는 미지수다. 일반적으로 이용자의 메신저 사용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데,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카카오톡의 점유율은 90%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데이터 무료 프로모션 기간 중 이용자가 편리성을 느끼느냐가 관건이다.

문병용 SK텔레콤 메시징서비스그룹장은 “채팅플러스의 이통3사 연동을 계기로 통신사 경계를 넘어 더 나은 메시징 서비스를 경험할 것”이라며 “기업이 보내는 메시지도 개선된 방식으로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 상무는 “KT는 이번 통신 3사 서비스 연동을 기점으로, 챗봇 고도화 및 송금하기와 선물하기 등을 추가해 진화한 메시지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상품그룹 전무는 “3사 연동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사용성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안정적이고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을 확보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것”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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