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일정
인텔과 격차 줄인 삼성 ‘새로운 활력’
뉴스종합| 2019-08-13 11:35
반도체 2분기 매출 25억달러차 
D램 회복세에도 추월 쉽지않아


올들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전반적인 ‘다운턴(하락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1·2위 업체인 미국 인텔과 삼성전자의 격차가 다시 좁혀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텔의 반도체 사업 매출이 3분기 연속 줄어든 반면 삼성전자의 매출은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삼성의 ‘기술 초격차’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데다 일본의 핵심소재 수출 규제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당분간 삼성이 ‘글로벌 반도체 권좌’를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에 인텔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각각 154억4900만달러와 129억7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작년 3분기(188억7400만달러)를 정점으로 3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210억1500만달러)에 최고 실적을 올린 뒤 올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2분기에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에 반도체 사업 매출에서 처음으로 인텔을 앞지르면서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에 올랐으나 작년 4분기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준 뒤 지금까지 되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다시 인텔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추격에 ‘재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IHS마킷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일부 핵심 메모리 제품에서 ‘새로운 활력(renewed vigor)’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모바일과 스토리지 시장에서 고사양 제품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등장하면서 낸드플래시와 D램 사업에서 회복세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사업) 성적은 올해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강조했다.

인텔에 대해서는 “클라우드서비스업체(CSP)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은 부진한 상황”이라며 “또 핵심 사업인 마이크로프로세서 부문에서 최대 경쟁업체인 AMD 등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인텔과의 매출 격차를 줄이긴 했으나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와 미중 통상전쟁 등의 악재가 여전하기 때문에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되찾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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