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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이어 중국마저…국내 항공사 하반기 실적 ‘비상’
뉴스종합| 2019-08-14 17:23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한일 관계악화로 중국과 동남아로 눈을 돌리려고 하는 국내 항공사들에게 제동이 걸렸다.

중국 항공 당국이 앞으로 2개월간 중국 노선 신규 취항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기때문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최근 국내에서 일본 여행 거부 운동 확산으로 일본 수요가 급감해 노선을 줄이는 대신 중국 노선을 개척해 수익성을 지키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중국 민항총국은 전날 항공사에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이달 9일부터 10월 10일까지 중국 전 노선에 대해 신규 취항, 증편, 부정기편 운항 등 모든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이런 내용은 국내 항공사에도 공문 형태, 구두로 전해졌다.

민항총국은 신규 취항 신청 중단 사유에 대해서는 "최근 항공편 증편이 많아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만 덧붙였다.

이 조치는 국내 항공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항공사에 적용된다.

중국으로 신규 노선 취항 신청이 막히자 국내 항공사들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최근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 여행 거부 운동 여파로 일본 여객이 급감하자 일본 노선 비중을 크게 줄이는 대신 중국 노선을 뚫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속속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과 에어서울은 내달 중 인천∼장자제 노선에 취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등도 일본에서 뺀 비행기를 중국에 넣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심지어 에어부산은 이날 오전 중국 노선 확대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신규 취항이 반려된 노선은 제주항공의 부산·무안∼장자제, 인천∼하얼빈 노선과 티웨이항공의 대구∼장자제·옌지 노선, 이스타항공의 부산∼옌지, 인천∼장저우, 청주∼하이커우 노선, 대한항공과 에어서울의 인천∼장자제 노선 등 총 9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취항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서둘러 계획 수정에 들어갔다”며 “중국 노선이 막혔으니 이제 동남아 노선을 개척하는 수 밖에 없어 살펴보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의 신규 노선 취항 신청이 막히자 국내 항공사들의 하반기 실적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항공사들은 한일 관계악화로 일본 실적이 반영이 안된 상태에서 환율, 항공유 상승 등으로 인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중국과 동남아 노선 증대에 나선 국내 항공사들의 하반기 실적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일본 악재에 힘든 상황인데, 중국 악재까지 겹친 형국이다”며 “가뜩이나 실적도 나빠지고 있는데 3분기와 하반기 실적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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