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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대한항공 부채비율, 정상기업 범위 벗어나”
뉴스종합| 2019-08-19 10:11
강성부 KCGI 대표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최근 환율 폭등을 감안하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이미 900%를 넘었을 겁니다. 글로벌 사례를 봐도 법정관리 가는 항공사 빼고는 왠만하면 200%를 넘지 않죠.”

강성부〈사진〉 케이씨지아이(KCGI) 대표는 19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대한항공의 경영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로 884%(6월 말 기준)인 부채비율이 더 높게 치솟았을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일각에서 대한항공와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800~900%인 것이 장치산업의 특성 때문이라고 해명하는데, 그럼 일본항공(JAPAN AIRLINES)이나 델타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들의 부채비율이 200% 미만인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일침했다.

대한항공은 2016년말 연결기준 1178%의 부채비율을 기록해 당시 기발행 했던 채권의 기한이익상실(EOD) 요건을 충족했던 '쓰디쓴 추억'을 안고 있다. 2015년 이전 발행한 채권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채비율 1000%가 기한이익 상실요건이다. 올 4분기 만기도래하는 4200억원이 이에 해당한다.

2015년 이후에는 회사채 기한이익상실 조건을 부채비율 1500%로 높였지만, 최근 2025년말까지 7조원 규모의 항공기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차입부담을 대폭 키우고 있다.

한진칼 지분을 늘린 델타항공에 대해서는 ‘피아구분’ 보다 합리적 파트너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향후 연계 가능성을 역시 놓기 위한 접근으로 보인다.

그는 "델타항공은 사업행위규범(code of business conduct)에 의거해 의결권 자체에도 제한이 있는 곳"이라며 "확고한 전문경영진 체제이고, 경영진이 언제 바뀔지도 모르기 때문에 한진칼 경영진에 대한 우군 여부를 말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가 부진하지만 경영개선을 통해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증권가에선 2만9000원선인 한진칼의 목표주가를 2만원 중후반으로 제시하고 있다.

강 대표는 “환율이 요동치고 산업 전망이 부정적인 현재에서 보면 일견 타당한 분석”이라며 “부동산 자산 매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해외와 달리 15년으로 짧게 설정한 감각상각 기간을 조정해 비용을 줄이면 4만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와 관련, '과당경쟁을 줄이는 촉매제' 역할을 명분으로 제시했다.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요가 있는지 검토를 요청하는 단계로 아직 정해진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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