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나경원 “‘조국 청문회 하루론 모자란다…사흘간 하자”
뉴스종합| 2019-08-23 09:55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기간을 사흘(3일)로 하자고 제안했다. 연이어 터지고 있는 각종 의혹들을 규명하려면 최소한 사흘간의 ‘송곳 검증’은 있어야한다는 차원이다.

한국당은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초유 사태로 당 차원의 긴급 회의를 연 와중에도 조 후보자만은 빠져나갈 틈을 보이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아예 조 후보자와 지소미아 파기를 한 문제로 엮기 위한 틀짜기에도 집중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하루로 모자랄 것 같으니 3일을 제안한다”며 “국회 인사청문회법을 보면 원칙적으로 3일 이내 기간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새로운 아호(雅號)가 ‘단독’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며 “얼마나 의혹이 많으면 하루에도 몇개씩 단독기사가 나오는지 국민들이 신기해할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문회를 3일을 해야 제대로 된 진실 규명, 자질 검증을 할 수 있다”며 “여당은 진정성이 있다면 제안을 받아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안보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한국당은 전날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선언 또한 ‘조국 구하기’를 위한 기획 작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부여당이 야당의 화력 분산, 여론 환기를 위해 꺼낸 카드가 아니냐는 것이다.

황교안 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를 열기 직전에 개최한 긴급 안보연석회의 때 “결국 ‘조국 사태’가 들불처럼 번지니까 여론 악화를 덮기 위해 지소미아 파기를 강행한 것 아니냐”며 “굳이 (결정 기일을)이틀이나 앞당겨 발표한 일을 볼 때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국민 감정 선동, 지지기반 결집으로 정치적 위기를 탈출하려는 의도라면 국민에 대한 갑질이자 모독”이라며 “국내 정치를 위해 안보와 외교까지 희생시킨 대한민국 파괴행위”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조국을 위해 국민의 조국을 버렸다”며 “국익에는 관심 없고, 오직 정권 이익과 총선·대선 전략밖에 없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보고 지소미아 연장을 예상했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도 조 후보자에 대한 반발과 비난 여론이 무서운가보다. (지소미아 파기와 함께)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특별기일 지정, 국회 내 제2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시도 등도 모두 이 정권의 기획작품으로 본다”고 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와 그의 가족을 향해 ▷각종 ‘위장’ 논란 ▷폴리페서 논란 ▷사모펀드 74억원 투자약정 논란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 연루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그의 딸의 입시 부정 의혹을 연달아 들춰내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한국당은 범야권으로 묶인 바른미래당과 함께 조 후보자와 조 후보자 딸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 후보자 딸의 외국 유학부터 외고와 대학, 의전원을 입학하는 동안 석연찮은 점으로 한두 개가 걸리는 게 아니라는 점이 핵심이다. 한국당은 직권남용·뇌물죄 등 혐의, 바른미래당은 업무방해·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사유도 제각각이다. 상황에 따라 특검·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조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에서 갖는 상징성이 큰 만큼, 이번 정국만은 ‘밀리면 끝’이란 마음을 갖는 것 같다”며 “조 후보자 낙마 시도가 실패할 시 야당 무용론이 퍼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 두는 모습”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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