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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며 운전 ‘정신나간 40대’…고속도로 터널서 역주행까지
뉴스종합| 2019-08-23 13:03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술을 마시며 만취상태로 2.5t 화물차를 몰고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운행하다가 국내 최장 인제터널을 역주행한 40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형 참사가 나지 않은 게 천운이었다.

강원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 혐의로 A(45)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0시 44분께 술을 마신 상태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면을 운행하던 중 인제터널 안에서 방향을 틀어 3㎞가량을 역주행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86%로 만취 상태였다. 적발 당시 A씨의 운전석 옆에서 발견된 소주 2명 중 1병은 비어 있었고, 나머지 1명도 반만 남은 상태였다.

조사 결과 전날 밤 경기 가평의 한 편의점에서 소주 2명을 산 A씨는 서울양양고속도로 내린천 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서 차 안에서 술을 마셨다. 이어 차를 몰고 가면서도 한두 잔씩 술을 마셨다 것.

이로 인해 화물차에 공작 기계를 싣고 목적지인 강릉으로 가던 A씨는 순간적으로 방향감각을 잃은 채 11㎞에 달하는 국내 최장 인제터널 안에서 갑자기 유턴을 시도했다.

당시 A씨는 편도 2차로 터널 내에서 화물차를 유턴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전진과 후진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뒤따르던 차량 3∼4대가 정체하는 등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결국 유턴해 왔던 길을 다시 3㎞가량 역주행해 인제터널을 빠져나온 A씨는 1차로에 정차했다가 넓은 공터에 주차한 뒤, 차에서 내려 서성이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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