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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 정상회담 ‘4차산업 협력’ 강화…지소미아 등 체결
뉴스종합| 2019-09-02 14:03
문재인 대통령과 태국 쁘라윳 총리가 2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방콕)=강문규 기자] 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아세안 협력 방안 등에 논의했다. 이날 한국 정부는 태국 정부와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를 체결했다.

태국 총리실에서 열린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 7년만에 태국 공식 방문해 1950년 태국의 한국전 참전과 1958년 수교, 2012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등 지난 60년간 꾸준히 발전해 온 양국 간의 우호협력 관계가 더욱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쁘라윳 총리는 태국과 한국은 양자 차원의 협력 뿐 아니라 한-아세안 차원에서 역내 포괄적 발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쁘라윳 총리는 그간 관광·문화 분야 등 양국 국민 간 활발한 인적 교류가 양국 관계의 든든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한국어·한국학을 배우는 태국 학생들에 대한 지원 강화, 양국 국민들의 권리와 이익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 등을 위해 양 정부가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태국 4.0 정책’과 우리의 혁신성장 정책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이번 계기 체결되는 ‘4차 산업협력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태국 4.0 정책’은 ICT 기술을 활용한 신산업·스타트업 육성·인프라의 스마트화를 추진하는 태국의 중장기 국가발전계획이다.

한-태 양 정상은 이번 계기 체결되는 지소미아를 통해 군사교류 및 방산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태국은 미국 다음으로 6·25 전쟁 참전을 결정한 전통적 우방의 나라로, 지소미아 체결 의미가 크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한국은 현재 35개국과 군사비밀정보보호에 관한 협정 또는 약정을 맺고 있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 21개국과는 협정을, 나머지 13개국 및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는 약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22일 한일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함에 따라 오는 11월 23일 일본은 여기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쁘라윳 총리한-아세안 관계 증진을 위한 신남방정책 이행 과정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신남방정책 이행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올해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하게 소통·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자 메콩지역의 주축 국가인 태국과 함께, 메콩 지역 경제협력체인 ACMECS(애크멕스) 등을 통한 협력 또한 강화하자”고 말했다.

쁘라윳 총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태국 측의 이러한 확고한 지지가 우리 정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역내 평화 구축을 위한 태국 측의 지속적인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담 종료 후 양 정상은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지소미아를 비롯한 정부 간 협정 1건과 기관 간 약정 5건의 서명식에 임석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 국민 간 우호 증진 방안,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협력 증진 방안, 한-아세안 및 한-메콩 협력 방안,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역내 평화·안보 증진 방안 등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게 논의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도약의 계기를 평가된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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