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권 전산인력 60%가 외부소속…韓銀 “잠재리스크 노출가능성 증대”
뉴스종합| 2019-09-10 06:01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은행 등 금융기관의 전산업무 인력이 빠르게 외주화됨에 따라 보안 등 잠재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단 한국은행의 지적이 나왔다.

한은이 10일 발간한 ‘2018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금융권 전산인력 중 외주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58.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56.8%에서 4년새 2%포인트 증가했다.

전산 업무 전체를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토털 아웃소싱 인력 비중도 2014년 15.8%에서 지난해 18.8%까지 올라갔다.

업권 내에선 은행권(52.3%)의 외주 비중이 가장 낮았고, 카드업(68.5%)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토털 아웃소싱 비중은 증권업(27.7%)이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은은 이날 “전자금융 인프라 개발 및 운영 인력을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잠재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증대됐다”며 “외주인력에 대한 보안 관리 강화, 외주 대상 업무에 대한 신중한 검토, 체계적인 소통채널 유지 등 아웃소싱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전산 예산은 지난해 6조4896억원으로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이후 최고치인 8.8%까지 올라섰다.

전산 예산 중 정보보호 예산의 비중은 9.9%로 2014년 10.9%에 비해 하락했지만 정부가 권고한 기준(7%)을 상회하는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 전체의 임직원수는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정보보호 부문을 포함한 전산 인력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작년 총 전산 근무자는 9513명으로 2017년보다 319명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현금입출금, 자금이체 등 기본 은행서비스 중 비대면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91.2%를 차지했다. 이중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이 53.2%로 가장 많았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의 영향이 컸다.

국내은행 점포수도 지난해 6771개로 전년보다 630곳 줄었고, 자동화기기(CD/ATM)도 전년보다 1500대 줄어든 11만9800대를 기록했다.

증권거래의 경우 편의성이 높은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모바일 트레이딩 건수가 작년(401만8000건)에 일평균 400만건을 돌파했다.

보험은 상품 및 용어의 복잡성에 따라 타 업권에 비해 여전히 대면거래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엔 비대면거래 비중도 증가 추세를 나타냈고 있다.

지난해 생명보험의 비대면거래 비중은 6.7%로 2.5%포인트 증가했고, 손해보험은 이보다 높은 11.4%로 2.2%포인트 늘었다.

gi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