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인도車 시장, 내수 부진에도 SUV 수요는 ‘견고’
뉴스종합| 2019-09-12 07:01
기아자동차 셀토스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인도 자동차 시장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수요는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도 자동차 시장에 잇달아 SUV 신차를 내놓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인도자동차협회(SIAM)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승용차와 상용차, 이륜 및 삼륜차를 아우른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3.55% 감소한 182만1490대로 집계됐다.

승용차와 SUV, 밴을 아우른 자동차 시장(19만6524대)만 놓고 봤을 땐 하락폭이 31.57%로 더욱 컸다.

SIAM은 이에 대해 “자동차 월별 판매량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 1997~1998년께 이래 최악의 실적”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달’로 기록됐던 올해 7월의 경우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8.71 % 감소한 182만5148 대였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밴과 승용차 시장의 타격이 컸다. 지난해 1만7266대가 팔렸던 밴은 지난달 수요가 전년 대비 47.36% 폭락해 반토막(9089대) 났고, 세단을 대표하는 승용차 시장(11만5957대)은 41.09% 줄어들며 10만대 선을 간신히 넘겼다.

그러나 두자릿수 하락세를 면치 못한 다른 차종과 달리 SUV 시장의 타격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지난해 같은달 보다 2.2% 줄어든 7만1478대의 차량이 팔린 것이다. 특히 현대·기아차 SUV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미드(mid) 사이즈급 SUV 시장에 첫 출격한 기아차 셀토스는 불과 한달만에 6236대가 판매되며 세그먼트 1위에 등극했다. 이는 현대차 크레타(6001대, 2위)보다 높은 판매 실적이다. 뿐만 아니라 기아차는 셀토스 한 대로 지난달 인도 전체 자동차 시장 브랜드 7위에 올랐다. 르노와 포드, 폴크스바겐, 닛산, 스코다 등 기존에 인도 차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를 영업개시 한 달 만에 제친 것이다. 극심한 시장 침체에도 기아차가 이례적인 실적을 거둔 것에 대해 인도 현지 언론들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달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소형 전기SUV 코나EV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기차 시장 초기 형성 단계임에도 지난달에만 88대가 판매된 것이다. 이는 당초 월 판매 목표로 알려졌던 50대를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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