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학가 촛불 ‘광화문 연대’ 움직임
뉴스종합| 2019-09-16 11:17

조국(54) 법무부장관 임명에 반대하던 대학가의 ‘반(反) 조국’ 시위가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집회 주체는 총학생회 주도에서 ‘학생 중심적’으로 바뀌고 규모는 학교 담장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대학가 등에 따르면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SNULife)’에는 “개인차원으로 집회를 열고 서울대만의 집회가 아닌 다른 대학과의 연합집회가 필요하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좋아요(공감)’ 204개를 받는 호응을 얻었다.

게시글 작성자는 “교내에서 서울대 학생들끼리의 촛불은 의미가 없다”면서 “광화문으로 가서 타 대학 학생들 간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서울대생도 “1차, 3차 집회 참여한 사람으로서 교내 집회는 의미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면서 “조 장관이 임명된 상황에서, 현재는 화력이 중요한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대 총학생회가 향후 ‘조국 사퇴 집회’를 열지 않겠다고 결정한 데 대한 반응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15일 단과대학 학생회장 등이 참여하는 총운영위원회를 통해 이를 결정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6일 총학 차원의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밝힌다는 방침을 세웠다.

헤럴드경제와 통화한 한 총학 관계자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 서울대 총학생회는 여전히 변한 바가 없다”면서 “하지만 조 장관이 이미 임명된 상황에서 학내 집회가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15일열린 운영회의에서도 타 대학에 연락을 돌려서 전국차원의 집회를 모색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학생커뮤니티 고파스(Koreapas)에서는 ‘총학탄핵’에 대한 중론이 모였다. 아이디 스톤콜드(Stone Cold)를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지난 14일 “총학생회 탄핵을 주장하는 대자보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음주 중으로 의견을 모아, 대자보를 학내에 게시할 것”이라고 했다.

작성자는 “고려대 총학생회는 학우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면서 “총학생회장단은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에서는 학생들이 나서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학생들은 본래 16일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19일로 미뤘다.

학생들간 연대 가능성도 관측된다. 고파스의 한 고려대 재학생은 15일 올린 게시물에서 “각 대학에서 하는 소규모 집회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광화문에서 전국대학들이 연합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한 서울대생은 “총학이 4차 집회가 없다고 한 상황에서, 고려대 학생들이랑 연합해서 하는 집회를 추진하면 좋겠다. 집회를 진행하고 광화문까지 행진도 가능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성우·박상현 기자/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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