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文대통령, 황교안 삭발 전 ‘염려·걱정 뜻’ 전달…“삭발 재고” 요청도
뉴스종합| 2019-09-16 18:04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삭발식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청와대는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열기 직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염려와 걱정'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가 끝나자 마자 강기정 정무수석을 불러서 황 대표의 삭발과 관련해서 염려와 걱정의 말씀을 전달했다”며 “삭발에 대해서 재고를 요청드린다는 의견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는 강 수석이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황 대표를 만나 직접 전달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강 수석은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연락을 취해 국회에서 황 대표를 직접 만나 문 대통령의 뜻을 전하려고 했지만 만나지 않겠다는 답을 받았다. 강 수석은 다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황 대표와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한국당 측에서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석은 춘추관에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포함한 상황 설명 브리핑을 열기로 했지만, 급하게 발길을 돌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삭발 직전 황 대표를 직접 만나 문 대통령의 뜻을 전하게 됐다.

황 대표는 이자리에서 “조국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말했고, 강 수석은 “(대통령께) 잘 전달하겠다고”만 대답하고 헤어졌다.

고 대변인은 “구체적 발언을 전해드릴 수 있는 건 없다”며 “염려와 걱정의 뜻을 전달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고 말을 아꼈다.

‘황 대표 삭발 원인에 대해 문 대통령 진단’을 묻는 질문엔 “(문 대통령이) 따로 말씀은 없었다”며 “현재 산적한 민생 현안 무척이나 많고, 이런 것들을 그냥 두는 것이 아니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삭발을 하고 자정까지 농성 이어갈 방침이다. 황 대표는 이날 삭발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며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고 했다. 조 장관을 향해서 “최후통첩 보낸다”며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와라”고 말했다. 한국당에서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삭발을 하는 인사는 박인숙 의원에 이어 황 대표가 두 번째다. 한국당 소속은 아니지만,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지난 10일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삭발을 했다. 또 한국당 이학재 의원은 15일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조 장관 퇴진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mkka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