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이스타항공 비상경영…LCC업계 ‘구조조정 확산’ 우려 커져
뉴스종합| 2019-09-18 11:28

이스타항공이 비상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LCC(저비용항공사) 업계 구조조정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수출규제 이후 급감한 탑승률을 시작으로 외화환산손실, 사우디발(發) 오일쇼크까지 겹악재 먹구름이 덮친 격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비상경영체제 담화문에서 “누적 적자만 수백억원이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사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위기 극복 방안을 마련하고 상황·분야별로 대응 방안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2~3개월의 무급휴직도 신청받는다.

업계는 최근 악화한 항공시장 여파에 기초체력이 약한 이스타항공이 먼저 흔들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LCC들의 일본비중이 높은데 일본 여행안가기 영향으로 성수기 효과가 사라졌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동남아·중국 등 노선으로 대체하고는 있지만 일본 수요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또 “대체 노선은 이미 경쟁이 심해지면서 탑승률은 하락하고 고정비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발 원유 생산 감소에 따른 유가 불안도 LCC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성수기 효과가 사라지는 9월 이후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 4분기부터는 비수기다. 비수기 계절성이 낮은 FSC(대형항공사)보다 일본 노선이 최대 40%를 차지하던 LCC 업계의 타격은 더 크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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