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수출 허가까지 최대 90일 소요…선제적 재고 확보 나선 한·일 車 부품업계
뉴스종합| 2019-09-19 08:41
[연합]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국과 일본이 서로 상대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가운데 상호 의존도가 높은 한·일 자동차 업계가 상대국에 대한 부품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 모듈 업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19일 전날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사와 관련해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일반국가 되면 수출 허가까지 최대 90일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재고 확보 차원에서 3개월치의 부품을 미리 수급했다”고 말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현대차 등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덴소·파이오락스·야자키총업 등 일본 부품업체로부터 주요 부품 수입을 예정보다 앞당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일 관계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양국 정부의 수출규제가 자동차 산업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며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지난 7월 이후 일본산 부품에 대해 2주 단위로 모니터링을 실시해왔다. 이를 통해 3개월 분량의 초과 재고분을 비축했고, 일부 1차 협력사에 선결제 등을 통한 지원으로 부품 확보까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도 덴소와 파이오락스로부터 주요 전자부품 및 변속기용 용수철 수출 물량 등을 늘려달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양국간 공급망이 촘촘하게 얽혀있는 만큼 재고 확보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는 건 일본 업체도 마찬가지다. 차 골격 부품에 사용되는 접합용 부품을 한국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도프레도 최근 일부 부품을 2~3개월치 미리 확보하기로 했다. 또 한국 부품업체들로부터 자동차 열쇠 부품을 수입하고 있는 알파 역시 두 달치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관련 부품을 앞당겨 수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부품업계의 한국 수출규모는 701억엔(약 7700억원)이며, 일본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부품액은 789억엔(약 8670억원)으로 집계됐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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