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수주·대북 모멘텀에 치솟는 건설株
뉴스종합| 2019-09-25 10:01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연초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건설주에 훈풍이 불고 있다. 대규모 해외수주에 유가상승과 대북모멘텀이 겹치면서 본격적인 반등세에 접어든 양상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는 8월 저점(90.04) 대비 12.8% 상승한 101.57에 장을 마쳤다.

역설적이게도 건설주의 반등은 건설업계에 불리한 분양가 상한제 발표 직후 시작됐다.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는 증시격언을 반영하듯, 대다수 건설사들이 이미 지난달 초 해당 이슈를 선반영해 저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민간택지 공동주택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로 분양가격 인하가 불가피하고 이는 곧 건설사의 수주 감소와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예상 범위 내에서의 개정안이 발표되면서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건설사들은 대규모 해외수주 소식을 잇따라 전하면서 지수상승에 불을 지폈다. 대우건설은 지난 16일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와 나이지리아가스공사 플랜트 설비 트레인 7호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인정받는 낙찰의향서(LOI)를 받았다고 공시, 하루만에 12% 급등했다. 같은 날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로부터 총 39억7000만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 개발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GS건설도 지난 10일 2억3000만 달러 규모의 태국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확산된 대북 모멘텀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와대는 23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기에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이 재개돼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유엔총회 연설에서 비무장지대에 국제기구들을 유치해 '국제적 평화지대'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다만 정상회담 내내 북한에 유화적 기류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미국 민주당이 탄핵조사에 들어갔다는 점은 향후 변수로 지목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가상승세가 이어지면 해외 원유플랜트 발주물량이 확대돼 대형 건설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북미간 실무협상이 구체화할 경우 추가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