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내부고발장’ 주요 내용 요약…녹취록 NSC로 옮기고, 후속조치 즉각 이뤄져
뉴스종합| 2019-09-27 10:06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내부 고발자의 고발장이 공개됐다. 지난 8월 12일 미국 정보기관감찰관실(ICIG)에 제출된 9장의 문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 압력을 넣은 것과 함께 전화 통화 내용을 숨기기 위한 백악관 고위 관료들의 움직임, 통화 후 즉각적으로 이뤄진 후속 조치 등과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에 공개된 내부고발장.[AP]

지난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화통화 내용을 알고 있는 여러 백악관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행위에 대해 조사를 하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했다.

통화가 있고 며칠 뒤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들은 전화 통화와 관련한 모든 기록을 잠그는 일에 개입했으며, 통상적으로 저장해두던 컴퓨터에서 기밀 정보를 저장하는 국가안보회의(NSC) 시스템으로 옮기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런 일련의 행동은 백악관 관료들이 전화 통화 내용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다음날 커트 볼커 미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 특별대표는 우크라니아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으며, 양국 대통령 사이의 통화 내용의 ‘후속 조치’ 등에 대해 조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는 8월 2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문을 만나러 마드리드로 갔고, 미 당국자들은 양국 대통령 통화 내용의 ‘직접적인 후속조치’로 규정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미국 관료들 사이에선 줄리아니가 국가안보 의사결정을 우회해 우크라이나 관리들과 교류하고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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