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갤럭시 폴드 대흥행에 웃는 삼성 소재 계열사
뉴스종합| 2019-09-28 07:02

갤럭시 폴드 속 배터리와 소재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최근 출시된 ‘갤럭시 폴드’가 대흥행을 거두면서 삼성의 전자 계열사 삼성SDI가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향후 시장이 확대될 폴더블 폰에서 부품·소재 부문의 매출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지난 9월 6일 출시된 삼성 최초의 폴더블 폰인 ‘갤럭시 폴드’는 239만원이라는 높은 출고가에도 불구하고 1·2·3차 물량이 10여분만에 완판되고, 해외 온라인에서는 4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주고서라도 사고 싶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이런 인기에서 증명되듯 폴더블 폰에 대한 밝은 미래들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서는 올해 폴더블 폰의 출하량을 40만대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내년에는 이보다 8배나 커진 320만대, 2021년에는 1080만대, 2022년에는 2740만대, 2023년에는 368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갤럭시폴드의 흥행에 삼성의 전자 계열사인 삼성SDI도 적지않은 후광효과가 기대된다.

먼저 배터리다. 이번 갤럭시 폴드에는 양쪽 면에 한 개씩 두 개의 '파우치형' 배터리가 적용됐다. 각각 2,135mAh와 2,100mAh가 적용돼 총 4,235mAh의 용량을 보이고 있다. 파우치형은 각형에 비해 얇게 만들 수 있고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 그래서 최근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의 초슬림 트렌드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번 갤럭시 폴드에도 적용돼 슬림한 디자인을 이끌고 있다.

배터리뿐 아니라 갤럭시 폴드 속에는 삼성SDI의 다양한 전자재료 제품들이 사용되고 있다. 갤럭시 폴드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 소재인 플렉서블 광학용 투명점착필름(FOCA: Foldable Optical Clear Adhesive)이 적용됐다. FOCA는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점착제로 편광필름 등을 붙일 때 사용된다. 폴더블 폰의 경우, 화면을 여러 번 접었다 펴도 화면에 문제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 점착제 역시 접힘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높아야 한다. 이번에 삼성SDI는 폴더블폰 용 광학용 투명점착필름 개발을 통해 폴더블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갤럭시 폴드에는 OLED 기판 사이의 정공(+)의 이동속도를 높여 발광 효율을 향상시켜주는 소재인 P-도판트와 유기재료를 기반으로 해 외부로부터 OLED를 보호해주는 삼성SDI의 박막 봉지재(TFE, Thin Film Encapsulation) 또한 적용됐다.

갤럭시 폴드는 12GB RAM과 512GB의 내장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다. 이 메모리 속에도 삼성SDI의 다양한 반도체 공정소재들이 사용된다.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 공정에 사용되는 반도체 패터닝 소재와 반도체 칩을 보호하는 패키징 소재가 바로 그것이다. 패터닝 소재 SOH, SOD, CMP Slurry는 웨이퍼 위에 반도체 설계가 잘 새겨지도록 돕는 필수 소재이며, 패키징 소재 EMC는 습기, 충격, 열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반도체 칩을 보호하는 ‘집’ 역할을 한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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