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OLED 성장 지연’ LGD, 외인 등돌려
뉴스종합| 2019-09-30 09:59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LG디스플레이에 대한 외국인의 사랑이 식고 있다. 실적 부진에 따라 외국인의 투자 비중이 줄면서 주가가 하락세다.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위기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돌파한다는 전략이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져가는 상황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50원 하락한 1만3650원에 장을 열었다. 지난 4월11일만 해도 주가 2만2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분기 3690억원의 적자를 내놓는 등 실적 악화에 주가도 부진한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달 OLED 투자 확대를 위해 8000억원 규모의 첫 외화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서면서 시장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 3월8일 26.57%에 이르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27일 기준 21.86%까지 줄었다. 6개월 새 4.7%가 하락하는 등 순매도가 가속화됐다.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업체의 LCD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위기를 OLED로 타개할 계획을 세웠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2년 세계 최초로 대형 OLED를 양산하는 등 일찌감치 시장 선점에 열을 올렸으나 아직까지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OELD 비중은 5%미만으로 작은 탓이다.

게다가 OLED 시장 규모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지도 지켜봐야 하는 실정이다. LG디스플레이가 소형 OLED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는 것도 문제다. 소형 OLED 시장을 공략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LG그룹은 CEO 교체 카드라는 강수를 뒀다. 8년여간 LG디스플레이를 이끈 한상범 부회장 대신 정호영 LG화학 사장을 수장으로 선임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하이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매출 24조1340억원, 영업적자 1조4030억원을 낼 것으로,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23조3816억원, 1조36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이미 최악의 상황이 반영돼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아 중립을 조언하는 곳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에 불과해 매수를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2만1000원을 유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OLED 수요 확대 등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다며 목표주가를 2만원에 1만7000원으로 낮췄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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