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NO 디젤”…렌터카·공유차 ‘친환경 바람’
뉴스종합| 2019-10-08 11:33
친환경 카셰어링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그린카(왼쪽), 제주도의 한 대형마트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모습. [헤럴드DB]

친환경차 시대가 부상하며 렌터카 및 차량 공유 시장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업체에선 ‘노(NO)디젤’ 정책까지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등록대수는 2017년 9만9034대에서 2018년 12만4968대로 1년새 26.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차량공유서비스 양대산맥인 그린카와 쏘카가 보유한 친환경차는 각각 59.5%, 101% 늘었다. 일반 차량 대비 폭발적인 증가세다.

실제 그린카는 올해 상반기에만 400여대의 친환경차를 도입하며 전체 보유 자동차 가운데 친환경 모델 비중을 16.1%로 높였다. 지난해 친환경 보유 비중은 10.3%에 불과했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1407대의 친환경차를 운영 중이다.

쏘카도 올해 상반기까지 전기차 보유대수를 지난해 220대에서 285대로 크게 늘렸다. 이미 쏘카는 지난해부터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디젤 프리’, ‘LPG 프리’ 및 ‘친환경차량 확대’ 정책을 시행 중이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맞춤형 차량공유 모델 쏘카 페어링에서도 경유차를 배제하고 전기차를 전격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초 쏘카가 운영하는 카셰어링 ‘타다’의 경우엔 기아자동차가 카니발 가솔린 모델을 새롭게 출시하자 기존에 이용하던 11인승 디젤 카니발을 모두 가솔린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타다의 운영방침이 차량 구매 후 3년이 지나면 차량을 매각하는 것인 만큼 이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디젤차를 줄여나가 늦어도 2022년까지 완전한 ‘디젤 프리’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렌터카 업체들도 친환경차 도입에 적극적이다.

SK렌터카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73대의 전기차를 보유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50대)보다 40% 이상 보유 대수를 늘렸다. AJ렌터카도 전국적으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를 최대 1000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제주공항 지점에 전기차 60대를 추가로 투입했다. 제주도에 본사를 둔 렌터가 업체 ‘이카(ecar)’는 아예 전기차만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셰어링 및 차량공유업체의 친환경차 확대는 국제 유가 상승, 배출가스 규제의 지속적인 강화 등과 무관치 않다. 지난 7월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이 경유차를 사용하는 자동차 대여사업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현실적인 이유로 친환경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친환경차 확산에 한 몫 한다.

전기차의 경우 고속도로 이용 시 하이패스 50% 감면, 공공주차장 요금 50% 감면 등의 실질적인 혜택이 있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친환경차를 찾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연료비나 주행요금 등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훨씬 낮다는 점에서 20~30대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이용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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