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기준금리 내려도…대출이자는 더 늘어난다(?)
뉴스종합| 2019-10-21 09:42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떨어뜨렸지만 카드·캐피탈 이용고객이 부담하는 이자는 되레 더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여신전문금융사(이하 여전사)들의 조달금리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촉진이 기준금리 인하의 주요한 명분 가운데 하나이지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질 수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채 3년물(무보증) AA+ 금리는 지난 16일 전일보다 2.1bp(1bp=0.01%) 오른 1.636%를 기록했고, 18일 현재 1.683%까지 올라갔다. AA와 AA-도 16일에 모두 2.2bp씩 올라 18일까지 각각 1.710%, 1.802%까지 상승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통위(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예상과 달리 두 명의 동결 소수의견이 등장해 매파적으로 해석됐고, 내년 4월에 4명의 금통위원 임기가 종료되는 점 등을 보면 내년 상반기 추가 인하를 기대하기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인하까지 적어도 3~4개월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는 인식 속 채권금리는 당분간 높아진 레인지 내에 머물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카드채의 경우 만기 도래 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개 조달금리가 상승하면 카드 할부 이자와 현금서비스(단기)나 카드론(장기) 등 카드 대출 상품 이자도 올라가게 된다. 가맹점 수수료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등 2금융권은 기본적으로 기준금리 조정이 있다고 해서 즉각 반영되지 않을 뿐더러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카드채 시장에서 기대감이 이미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자료실에 따르면 은행 및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카드론 최고금리는 19~24%에 달한다. 카드·캐피탈사가 운용하는 신용대출의 평균금리도 12~20%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주요 은행들은 시장금리 상승에도 기준금리 인하를 명분으로 수신금리 인하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현재 시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5% 수준에서 형성돼 있는데, 이르면 금주부터 1% 초반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은행들은 여신금리의 경우 시장금리에 연동한다는 방침이다.

gi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