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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없는 청년취업난]20대 울고 50대 웃고…심화되는 세대간 일자리 양극화
뉴스종합| 2019-10-21 10:17

지난 10년간 20대 임금근로자는 감소했지만 50대 임금 근로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변화를 감안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일자리 질 측면에서도 세대 간 격차는 심화됐다.

21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20대 임금근로자는 2008년 359만7000명에서 2018년 347만8000명으로 11만9000명(-3.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50대는 236만5000명에서 424만7000명으로 188만2000명(79.6%) 증가했다.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20대와 50대의 임금근로자 수가 역전됐다.

인구 구조 변화를 고려하더라도 노동시장에서 20대의 입지는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전체 주민등록인구에서 20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4.7%에서 2018년 13.2%로 1.5%포인트 줄었다. 이때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20대 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8%포인트 감소하며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50대는 인구 비중이 4.3%포인트 증가하는 동안 임금근로자 비중은 5.8%포인트 상승하며 20대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일자리의 질 측면에서도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20대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2008년 31.0%에서 2018년 32.3%로 1.3%포인트 증가한 반면, 50대는 정규직 비중이 2008년 60.2%에서 2018년 66.0%로 오히려 5.8%포인트 높아졌다.

세대 간 임금격차도 더 벌어졌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활용해 분석하면 지난해 29세 이하 근로자의 월급여액은 196만원으로 지난 2008년 143만1000원에서 52만9000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대의 월급여 증가액은 75만8000원으로 20대의 약 1.5배에 달한다.

이처럼 50대 중·장년층이 20대 청년 임금근로자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지속적으로 고용보호를 강화한 결과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은 어려워지거나 늦춰졌고, 중장년층은 노동시장에 더 오래 머물거나 재취업을 시도했다.

아울러 50대 정규직은 임금연공성과 노조 협상력 등에 따라 임금 상승을 이뤘고, 20대 비정규직은 질 좋은 일자리에서 소외된 탓에 임금 상승을 크게 이루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청년 고용 지표와 체감 상황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를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배경이기도 하다. 임시직·일용직으로 근무하면서 질 좋은 일자리를 찾고 있기 때문에 청년 체감실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20%대로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청년 체감실업률은 실제론 약 50%에 이를 것"이라며 "공공 부문, 제조업 생산직 분야 등 안정적이면서 괜찮은 일자리를 두고 세대 간 경합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정경수 기자/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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