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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 정해주면 5G 트랙터 스스로 논밭 경작…AR로 농기계 정비
뉴스종합| 2019-10-29 10:31
농부 김수영씨가 29일 LG유플러스의 U+5G 스마트 농기계 시연회에서 원격진단을 이용해 손쉽고 빠르게 에어클리너를 교체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5G를 활용한 농기계가 농촌을 스마트하게 바꾼다. 날씨에 관계없이 집에서 원격으로 논밭을 경작하는가 하면, 고장난 농기계는 증강현실(AR) 매뉴얼을 보고 직접 부품을 교체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트랙터 원격제어 및 무인경작, 원격진단을 시연했다.

이날 시연은 일산서구 법곳동 농지 6611㎡(2000평)에서 진행했다. 본격적인 시연은 원격제어를 통해 LS엠트론 트랙터를 작업 시작점으로 이동시키면서 시작했다.

농지에 배치된 원격제어 조정관에 시연자가 탑승해 멀리 떨어진 트랙터를 조종하자, 트랙터 전면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영상이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정관 앞에 위치한 TV 화면으로 전송됐다. 시연자는 TV 영상을 보며 트랙터를 운전해 작업 시작 지점으로 이동시켰다.

무인경작 트랙터는 5G 기반의 초정밀 측위 시스템인 RTK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트랙터의 위치를 3~10cm로 정밀하게 측정하고 지도상에 설정한 경로로 정확히 이동시킬 수 있다.

관제 화면에 띄운 지도에서 작업 경로를 설정하고 무인경작 기능을 실행시켰다. 트랙터는 설정된 경로에 따라 스스로 이동하며 농지를 다졌다. 이용자는 트랙터가 경작하는 동안 밭에 옮겨 심을 모종을 관리하는 등 다른 일도 함께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트랙터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비가 오거나 무더운 날씨와 상관없이 실내에서 트랙터를 농지로 이동시키고 경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트랙터에 직접 탑승하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다른 쪽에서는 3D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술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트랙터 상태를 점검하고 AR 매뉴얼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소모품을 교체할 수 있는 원격진단 서비스도 시연했다.

태블릿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시켜 트랙터를 비추자 시스템 압력, 수평 센서 등 실시간 트랙터 정보가 AR로 나타났다. 트랙터 트랜스미션 위치에 손을 대자 트랜스미션이 분해되는 과정이 3D 애니메이션으로 태블릿 화면에 나타났다. AR 매뉴얼을 통해 소모품 교체 방법을 확인하고 직접 부품을 갈아 끼우는 식이다.

원격진단에는 5G, 사물인터넷(IoT), 디지털 트윈, AR 등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이 서비스는 IoT, AR 솔루션 선두기업인 미국 PTC와 함께 개발했다.

LG유플러스는 5G를 활용한 원격제어 트랙터가 LG유플러스와 LS엠트론이 최초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이번 시연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상용화는 2021년이 목표다. 대규모 경작을 하는 영농법인, 고온의 하우스, 농약방제 등 열악한 농업환경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트랙터 외에도 콤바인, 이앙기 등 농기계와 포크레인, 지게차 등 이동형 장비까지 적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해성 LG유플러스 미래기술개발그룹 상무는 “농기계 시장의 진입을 시작으로 농장 자율제어 솔루션까지 농가를 위한 원스톱 지원 체계를 갖춰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업체와 상생협력 등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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