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숨은 비정규직’ 50만명 추가…정규직은 35만명 급감
뉴스종합| 2019-10-29 17:10
[연합]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비정규직 근로자가 올해 8월 기준 750만명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달했다.

그간 정규직으로 잘못 분류됐던 ‘숨은 비정규직’이 최대 50만명가량 포함된 수치다. 이들을 제외하면 40만명 가까이 비정규직이 늘었다는 뜻인데, 2004년 78만5000명이 증가한 뒤 15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수는 74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비정규직으로 포착되지 않았던 기간제 근로자가 최대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들이 새롭게 생겨난 게 아니라 기존에 본인의 고용형태가 정규직으로 생각했던 이들 중 상당수가 기간제 근로자임을 뒤늦게 자각한데 따른 오차인 것으로 추정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기존에 없었던 고용예상기간 등 기간 기준 강화에 따라 임금 근로자를 세분화한 영향으로 과거 조사에서 포착되지 않았던 기간제 근로자가 추가로 포착됐다”며 “이와 같은 사유로 올해 부가조사와 전년도 결과는 시계열적으로 단절되며 증감으로 비교하는 것은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난 비정규직 87만명이 모두 고용의 질 악화에 따라 늘어난 몫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뜻이다.

비정규직을 유형별로 보면 한시적 근로자가 478만5000명(64.0%), 시간제 근로자가 315만6000명(42.2%), 비전형 근로자가 204만5000명(27.3%) 순이었다. 이중 시간제 근로자는 전년(279만9000명)보다 44만7000명(16.5%) 늘어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한시적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는 각각 382만3000명(44만7000명, 6.2%), 300만5000명(79만4000명, 29.4%) 감소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193만8000명(25.4%)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57만4000명·21.0%), 20대(136만2000명·18.2%) 순이었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급증한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급감했다.8월 기준 정규직 근로자는 1307만8000명으로 전년(1343만1000명)보다 35만3000명(-2.6%) 감소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처우 격차도 벌어졌다. 정규직 근로자는 평균 임금이 316만5000원으로 작년보다 15만9000원 올랐지만, 비정규직 근로자는 172만9000원으로 8만50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glfh2002@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