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더 벌어지는 지방·시중銀 격차
뉴스종합| 2019-11-01 10:31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수익성·건전성 등 주요 지표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지역경제 침체와 디지털금융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일 최근 발표가 끝난 주요 금융지주 실적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그나마 JB금융지주만 선전했다. 3분기 연결 누적기준 29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동기 대비 39.5% 늘었다. 2013년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순이익이다.

JB의 핵심 자회사인 전북은행은 전년동기대비 9.6% 증가한 9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광주은행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13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취임한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비용 절감과 체질 개선 노력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BNK와 DGB금융은 부진했다. BNK금융은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한 5292억원, DGB금융도 같은 기간 2.3% 감소한 2721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순이자마진(NIM) 하락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5억원(5.6%) 감소했다. 대구은행의 3분기 당기 순이익은 시장금리의 급격한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부실채권매각과정에서 발생한 비이자 부문 손실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15.9% 감소한 2365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지방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을 모두 합치면 9904억원으로 우리은행(1조2000억원)보다 작다.

지방은행들은 2010년 중반까지 평균적으로 시중은행에 비해 나은 성과를 보였지만, 2017년부터는 뒤쳐지고 있다. 연고 지역의 경제 침체와 디지털금융 확산 그리고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은행 간 경쟁확대 등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증가율은 시중은행이 2012년 이후 증가세를 보인 반면 지방은행은 정체하다 하락세로 기울며 2017년부터는 시중은행보다 낮아졌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며 2017년부터 시중은행보다 낮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15년부터는 시중은행에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역 경제가 전체 경제에 비해 두드러지게 침체하고 핀테크, 인터넷전문은행 출현 등 금융환경과 규제환경 변화가 지방은행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은행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하고 비용절감을 도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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