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우버 CEO "카슈끄지 살해는 실수" 발언 후폭풍…5대 주주 '사우디' 눈치보기?
뉴스종합| 2019-11-12 15:59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 경영자가 사우디 반체제 칼럼니스트인 자말 카슈끄지 사망 사건과 우버의 자율 주행차 사고를 '실수'라고 밝히면서 후폭풍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5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감싸기 위한 발언이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자말 카슈끄지 사망 사건에 대한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의 '실언'이 역풍에 휩싸이고 있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우버불매 운동까지 일고 있다.

코스로샤히 CEO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악시오스 온 HBO에 출연, 카슈끄지 사망이 심각한 실수였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우리도 실수를 한다. 자율주행 문제에 있어 우리는 주행을 멈췄다가 그 실수에서 다시 회복했다"면서 "사람들은 실수를 하지만, 그것이 그들이 절대 용서 받을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코스로샤히 CEO가 언급한 '자율주행차 실수'는 지난해 3월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이 애리조나주에서 보행자를 쳐 사망케한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당 발언은 즉각 그가 카슈끄지 사망건과 더불어 자율주행 사고까지 가벼운 실수로 치부하고 있다는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코스로샤이 CEO는 트위터를 통해 "살해된 기자에게 일어난 일을 용서하거나 잊어버릴 수 없으며, 그것을 '실수'라고 부른 것은 잘못됐다"고 밝히며 곧장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후폭풍은 식을 줄 모르는 분위기다. 외신 등에 따르면 SNS 상에서는 '#BoycottUber'란 해쉬태그의 우버 불매운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코스로샤히 CEO가 우버의 핵심 투자자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감싸기 위해 '잔혹산 살인'을 실수로 치부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사우디의 국부펀드는 19억 달러 규모의 우버 주식을 보유한 우버의 5대 주주다.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 사망 사건의 유력한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욕심 많은 사람이 CEO가 되고, 살인적인 정권이 5대 주주일 때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 비판 칼럼을 게재해 오던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결혼 서류 문제로 주터키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 살해됐다. 이후 터키 및 미국의 조사 당국은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 살인사건을 주도했다는 결론을 내놨다. 유엔 역시 카슈끄지 사망 사건이 사우디 고위인사들이 개입한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살인'이었다는 결론을 내놨지만,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를 살해하라는 정부의 지시는 없었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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