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13만원 티켓→150만원 폭리…‘매크로 암표상’ 조직 첫 검거
뉴스종합| 2019-11-14 13:53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티켓을 대량으로 구매한 뒤 이를 암표로 팔아넘겨 수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판매 조직이 처음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암표 판매 조직 일당 22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총책 A(29) 씨와 매크로 프로그램 제작자 B(29) 씨를 업무방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2016년 5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약 3년 동안 워너원 콘서트 공연 등의 티켓을 부정한 방법으로 대량 구매한 총 9173장을 중고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암표로 판 혐의를 받는다.

이들 일당은 돈을 주고 빌린 아이디(ID) 2000여개를 자체 제작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 순식간에 표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이렇게 대량으로 구매한 티켓은 중고나라 등에서 최대 10배가 넘는 가격으로 거래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정가 13만 원짜리 유명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최대 150만 원에 판매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 A씨는 범행으로 올린 부당수익이 7억 원에 이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탄소년단과 워너원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티케팅을 일명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으로 불린다.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5분도 채 안 돼 매진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표를 미처 구하지 못한 팬들은 암표를 구하기 위해 중고 사이트 이곳저곳을 헤맨다. 암표상에게 이런 팬심은 좋은 먹잇감이 되며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른다.

앞서 지난 6월 22~23일 방탄소년단의 서울 글로벌 팬미팅의 경우 국내 한 중개사이트에는 티켓 원가 99000원 짜리가 550만원짜리 암표로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이후 7월6일 방탄소년단의 일본 오사카 공연을 앞두고도 480만원에 해외 티켓 중개사이트에 올라왔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청은 문체부와 협력해 온라인 암표 대응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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