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국내 라면업계, 해외매출 호조에 웃었다
뉴스종합| 2019-11-15 10:11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국내 라면시장 성장이 다소 정체된 가운데, 해외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라면업계가 한시름을 덜었다. 특히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해외 인기가 지속되면서 3분기 수출액이 내수 매출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3분기(연결기준)에 전년 동기(5660억원) 대비 4% 성장한 매출 589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외법인 매출은 1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해 3분기 실적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출이 809억원으로 23.3% 성장했고, 중국 781억원(1.3%), 일본 144억원(9.6%), 호주 67억원(12.4%) 등으로 해외 법인 대부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미국 면류 시장은 일본의 ‘닛신’, ‘마루짱’ 등 브랜드가 선점한 가운데, 후발 해외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농심은 비교적 고가의 브랜드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라 있다. 세계적으로 에스닉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아시안 풍미의 농심 라면도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의 미국 LA 생산공장 [제공=농심]

농심 관계자는 “국내 라면시장은 양적으로 저성장 추세로 지속적 성장을 위해선 고급화 트렌드에 맞춰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하는 시점”이라며 “아울러 국내 수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 거점인 중국, 미국, 일본, 호주,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신규 지역을 지속 개척하고 신(辛) 브랜드와 프리미엄 제품을 집중 육성하는 등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376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6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3분기 호실적은 수출이 견인했다.

3분기 수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70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700억원을 넘어선 동시에 내수 매출을 앞질렀다.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현지 대형 유통사와 협업해 판매망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삼양식품은 분석했다.

4분기에는 올해 중국 광군제 실적이 반영돼 수출 성적이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에서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올해 광군제에서 44억원 매출을 올렸다. 10월 중국 수출물량은 컨테이너 400대 분량(3200만개·150억원 수준)으로 월별 중국 수출액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수시장에서도 불닭시리즈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라이트 불닭볶음면’, ‘불닭마요’ 등 확장제품이 출시됨에 따라 매출 증가세가 예상된다. 이를 토대로 삼양식품은 올해 500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국라면 수출은 큰 폭 증가했다. aT 수출 동향 보고서에서 9월 라면 수출액은 385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2% 늘었다. 중국, 미국, 동남아 등에서 수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돼 4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중국 내 신규 유통망도 확대돼 중국 수출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aT 관계자는 “중국에선 매운맛 계열 라면에 대한 소비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미국에선 현지인들의 라면 소비가 증가하는 등 해외시장 여건이 좋은 편”이라며 “국내 라면 제조사들이 새로운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고 주요 수출시장 내 유통망도 확대해가면서 지속적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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