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한국·바른미래 "100분 TV쇼"·"알맹이 빠진 홍보방송" 맹비난
뉴스종합| 2019-11-20 07:16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위해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 입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종료 후 시간 관계상 받지 못한 질문지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바른미래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놓고 20일 '100분의 TV쇼', '알맹이만 빠진 대통령 홍보 방송' 등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후 8시부터 국민 패널 300명의 질문을 받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한국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청와대가 '작은 대한민국'이란 콘셉트로 각본이 없다는 점을 애타게 홍보한 게 무색할 만큼, 그 내용은 대다수 국민의 궁금증과 목소리를 전달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며 "결국 청와대가 준비한 내용만 일방적으로 전달한 쇼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연합]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국민 300분을 모셔놓곤 20여분 질문만 받았을 뿐이며, 그 대답마저도 특정 질문에 대해서만 장황한 문 대통령의 입장을 듣는데 할애됐다"며 "국민은 현재 절박한 상황을 풀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이나 희망의 메시지를 기대했지만, 방송을 통해 들을 수 있는 내용은 그간 대통령이 반복한 메시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정책에 대한 단편적, 일반적 수준의 답변과 달리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개혁, 허황된 남북 평화에 대한 유달리 긴 문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과의 대화란 형식을 통해 '공수처 홍보쇼', '남북관계 평화 강요쇼'를 보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100분이란 짧은 시간 국민 300분의 의견과 그 대답을 듣기를 기대한 바는 아니다"며 "하지만 대부분 국민이 절실히 느낄 문 정권의 폐부를 지적하는 현실적인 국민 목소리, 파탄에 가까운 경제상황으로 낭떠러지에 서 있는 것 같은 국민의 고통과 분노는 조금도 비춰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100분이란 일회성 TV 쇼를 한 번 했다고 국민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졌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국민이 답변을 요구할 땐 외면하고, 자신이 말하고 싶을 때만 말하는 것을 진정한 소통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연합]

바른미래는 "유별나게 쓰던 A4용지는 없었지만, 알맹이만 빠진 '대통령 홍보 방송'이어서 개탄스러웠다"고 밝혔다. 김정화 바른미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소름 돋을 정도로 형편 없었던 국민과의 대화는 누구를 위한 방송이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행사에 대해 "예상대로였다"며 평가절하했다.

김 대변인은 "통상적인 질문, 듣기 좋은 대답, 원론적인 이야기, 자화자찬 남 탓(이 이어졌다)"이라며 "농담과 무질서함, 개인적 이야기로 정작 중요한 의제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는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시간 낭비, 전파 낭비였다"며 "임기 절반을 독선과 아집으로 채우곤 '지금껏 잘해왔고 앞으로 잘할 것'이란 대통령의 망상적 태도를 볼 때 국민 화병을 유발하는 '민심 뒤통수권자'가 되기로 한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적신호가 켜진지 오래"라며 "국민과의 대화보다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한 문 대통령은 들었다면 반성하고, 반성하면 바꾸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사회자와의 사담은 사석에서 나누라"고도 했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